15일 해외건설통합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상반기 5건의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동기 2억7200만 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계약 건수도 3건 더 많다.
이같은 호실적은 삼성물산이 에너지 인프라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한 덕이다. 삼성물산은 상품 차별화와 전략적 파트너링을 통해 해외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현지의 우량 건설사와 협업으로 리스크를 완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상반기 해외 수주에서 24배 이상 고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물산은 6월 말까지 5건의 해외 수주를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 AI 다프라 OCGT IPP 프로젝트(4억8100만 달러) ▲호주 나와레 BESS 프로젝트(1억4700만 달러) ▲카타르 NFE EPC-2 프로젝트(1억6700만 달러) 등이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루마니아 원전 1호기 설비 추가공사 ▲카타르 북부가스 확장 프로젝트 등 2건의 계약에서 증액이 발생했다.
삼성물산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수주를 집중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자사 물량인 하이테크 부문을 통해 해외수주 실적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작년부터 삼성전자 등의 실적부진으로 물량 감소가 시작되면서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근 AI 수요 확대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에너지 인프라 부문 투자와 수주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 측은 “수행 경험과 리소스를 갖춘 중점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술 차별화가 가능한 고난이도 프로젝트가 발주되는 국가를 선별해 점진적으로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한 12억2156만 달러를 수주했다. 상반기 해외 수주액 기준 상위 3위인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나밧 미네랄 비료 공장(7억8400만 달러)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도 해외 수주액이 증가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이 마이너스였으나 올해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상반기 해외 수주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17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반면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수주 실적이 급감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6월 말까지 한 건의 해외 수주도 성공하지 못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