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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채권발행 KB·하나·신한·우리금융 늘고 NH농협·JB·BNK는 줄어...KB금융 16조 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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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채권발행 KB·하나·신한·우리금융 늘고 NH농협·JB·BNK는 줄어...KB금융 16조 원 최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07.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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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 ESG 채권 발행 규모가 35조3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31조5103억 원 대비 3조8591억 원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산규모 기준 4대 금융지주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을 뿐 농협금융지주(회장 이찬우)와 iM금융지주(회장 황병우), 그리고 지방금융지주 2곳은 지속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금융지주사가 발행하는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ESG 채권 발행액이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였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ESG 채권 발행액은 16조8000억 원으로 전년도 15조2000억 원 대비 1조6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은행계 금융지주 전체 발행액의 47.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다. 
 


KB금융은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을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 및 한국형 녹색채권 관리체계에 부합하는 프로젝트에 배분한다. 지난해의 경우 지속가능채권에 11조6000억 원, 사회적채권에 3조9000억 원 등을 사용했다. 

자회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이 적격 녹색 및 사회적 프로젝트 사용 자금 조달 목적의 외화 지속가능채권에 5억 유로(약 8088억 원) 발행, 환경부 녹색채권 이차보전 지원사업 참여를 통한 한국형 녹색채권에 1200억 원 발행 등 가장 많은 규모였다.

두 번째로 많은 곳은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였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ESG 채권 발행규모는 8조24억 원으로 직전년도 6조4552억 원 대비 1조5472억 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분석해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전 관계사가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별 녹색 비중을 높여 ESG 선도 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발행 규모를 25조 원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ESG 여신 25조 원, ESG 투자 10조 원 등 총 60조 원의 ESG 금융을 달성해 녹색과 지속가능 부문 여신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은 지난해 ESG 채권 발행액이 3조9830억 원,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는 3조4470억 원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3년 연속으로 ESG 채권 발행액이 늘었다. 

반면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ESG채권 발행금액이 1조1200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 2021년 1조8470억 원을 발행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한 뒤 3년 연속으로 감소 추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유럽에서 전쟁 이슈가 있었고 트럼프 미국 정부의 비우호적 정책 등으로 ESG 자금 수요가 줄었다”면서 “국내 정권 교체에 따라 정책 방향을 모니터링하며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금융지주는 ESG 채권 1000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계열사 중에서 iM뱅크(행장 황병우)만 발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ESG 채권 발행 목표는 2000억 원이었으나 11월 선순위 ESG 은행채 1000억 원만 발행했다. 

지방금융지주 역시 ESG 채권 발행이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의 ESG 채권 발행 규모는 1조3170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000억 원 줄었고 BNK금융지주(회장 빈대인)도 같은 기간 800억 원 감소한 6000억 원에 그쳤다. 

대형 금융지주 관계자는 “ESG 채권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각사가 (채권에) 두루뭉술하게 녹색금융으로 분류하는 것도 있다"면서 "전년 대비 추이를 비교하면 설득력은 있지만 규모가 적다고 해서 투자나 대출이 적다고 결론내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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