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품질 관리를 위한 점검부터 설계 단계의 실현 가능성 검토, 도시정비사업 설계 조망 분석, 계측 서비스 등 다양한 현장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 나아가 스마트홈 IoT 기술, 디지털 가상 시공 플랫폼, 하자 자가 진단 등 스마트 주거 기술까지 확대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현대건설과 건설용 피지컬 AI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AI를 통한 스마트 주거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GS건설(대표 허윤홍)은 AI 기반 음성 번역 프로그램을 통해 다국적 근로자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대표 정희민)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찾는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건설(대표 박현철)은 AI 공사 견적 모델을 개발했다.
건설업계는 AI 도입이 단순 편리성을 넘어 ESG 강화, 인력난, 안전 규제 강화 등을 위한 핵심 도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투자를 통해 친환경 공정, 시공 자동화, 작업자 안전관리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지난 16일 AI 기반 화재 예측 기술을 도입했다. 화재 시뮬레이션 전문기업과 기술 협력을 통해 실제 건물을 복사하고 AI를 활용해 수천 번 화재 시험을 거쳐 구조와 설비 설계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시스템은 성수1구역과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단지에 우선 적용된다. 이후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AI 기반 음성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다국적 근로자를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다. 현장 관리자와 외국인 근로자 간의 실시간 소통을 위해 개발됐다. 현재 GS건설의 국내외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현대건설과 함께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건설용 피지컬 AI를 개발해 현장에서 자재 운반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젝트다. 건설 현장에서 사고 위험이 높은 자재 운반 작업을 자동화하고 작업자와 자재 동선을 분리해 작업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작업자와 장애물을 인식해 안전 운행하면서 안전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건설은 AI 기술을 스마트 주거 서비스에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서울 대치동 ‘디에이치 에델루이’ 단지에 학습 자세 분석 플랫폼인 ‘H 스마트스터디’와 의류 순환 시스템 ‘H 업사이클링’ 등 도입을 시작했다. 대치동 특성에 맞는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점차 다른 단지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여름부터는 AI 건설 기상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IoT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작업환경 안전도를 예측하는 시스템도 활용 중이다. 타워크레인 상부나 콘크리트 작업장 등 고위험 지점에 실시간 기상 대응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퀄리티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개선·조치 방안, 관련 법규, 표준시방서, 사내 품질 기준 등을 추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계약 과정에서 법적 규정 등을 빠르게 찾아 수정 및 보완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 호평받으며 실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은 최근 AI 공사 견적 모델을 개발했다. 건설 표준 내역을 기반으로 견적 산정을 일원화하고 자연어 기반 ‘매핑(Mapping)’ 기술을 도입해 복잡한 코드 입력 없이도 정확한 단가를 도출할 수 있다. 실행예산 편성과 입찰 견적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AI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INScanner)'을 통해 단열재 누락 여부를 자동으로 검출하고 설계 오류를 실시간 점검하는 기술의 특허도 출원했다. 기존 수작업에 의존하던 과정을 효율적으로 대체해 설계 변경에 따른 오류까지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올해부터 현장에 단계적 도입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