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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특판상품에 수익률 인상 왜?...추가 사업자 선정 대비한 수성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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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특판상품에 수익률 인상 왜?...추가 사업자 선정 대비한 수성 전략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11.1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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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하반기 들어 발행어음의 수익률을 올리고,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발행어음 추가 사업자 선정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6일부터 CMA·수시형 원화 발행어음 수익률을 2.2%에서 2.4%로 0.2%포인트 올렸다. 이번 인상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는 0.25~0.40%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1년물 원화 발행어음 수익률도 연 2.9%로 미래에셋증권(2.7%), NH투자증권·KB증권(2.8%) 등 경쟁사보다 0.1~0.2%포인트 더 높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연 3.4% 금리의 1년물 발행어음을 특별 판매한 데 이어 10월에도 연 3.3% 6개월물과 연 3.4% 1년물 발행어음을 특판한 바 있다. 이들 특판 상품의 수익률은 일반 상품보다 0.5%포인트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상품에서 경쟁사보다 수익률을 높게 제시하는 데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기업금융(IB)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이 17조9725억 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사업인가를 받은 초대형 투자은행(IB)에는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발행어음 발행이 가능한데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발행 한도의 85.4%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KB증권(78.2%), NH투자증권(52.6%), 미래에셋증권(39.1%) 등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발행어음을 한도 내에서 최대한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레버리지 효과로 IB·부동산에서의 자기자본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은 73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순영업수익(1조5813억 원)의 절반 가까이를 운용부문에서 벌어들였다. 

올해 말 발행어음 추가 사업자 선정에 대비해 발행어음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증권이 고객 선점에 나선 결과로도 풀이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에 대한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공격적인 발행어음 전략이 향후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확대될수록 부채도 커질 뿐만 아니라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단기자금의 만기와 해당 자금으로 투자한 자산의 만기구조가 맞지 않는 자산부채 만기구조 미스매치 위험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하며 한국투자증권의 막대한 발행어음 규모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 잔여한도를 모두 소진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리를 상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타사에 비해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은 점에 대해 과도한 레버리지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금 운용을 통해 충분히 약정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타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단순히 발행어음 규모가 크다고 기업 신용도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며 정해진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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