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익 비중 증가폭이 정체되고 있어 지난 3월 출범한 '진옥동 2기' 체제의 최대 고민거리로 꼽힌다.
◆ 비은행·글로벌 순이익은 성장세, 이익 비중은 정체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은 1조5709억 원으로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29.3%를 기록했다. 라이벌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보다는 낮지만 2030년 목표(50%)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글로벌 부문 실적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8240억 원으로 글로벌 이익 30% 목표를 세웠던 2023년 5500억 원 대비 약 2700억 원 증가했다. 글로벌 순이익 비중도 16.6%로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이뤄냈다.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 이익은 성장하고 있지만 비중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은 진옥동 2기의 고민거리다.

실제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진옥동 회장 취임 첫 해였던 2023년 36%였지만 이듬해 25.2%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29.3%로 반등했다. 순이익 비중으로만 보면 3년 동안 큰 폭의 개선이 없었다.
신한라이프(대표 천상영)과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간판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대표 박창훈)가 2년 연속 순이익이 하락하면서 부진에 빠진 영향이 크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976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글로벌 부문도 진 회장 취임 첫 해 순이익 비중이 12.1%에서 이듬해 17.1%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지만 지난해 16.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부문 역시 순이익 비중으로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핵심 해외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각각 연간 당기순이익 2591억 원과 1792억 원을 기록하며 뒷받침하고 있고 신한카자흐스탄은행도 순이익 569억 원으로 글로벌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베트남과 일본 시장에서 전체 그룹 글로벌 순이익 절반 이상이 창출되는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 은행-비은행 상품 공동개발 등 시너지 노린다...글로벌은 선진국 공략
우선 비은행 순이익 비중 50% 달성을 위해 진옥동 2기 체제에서 신한금융은 은행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한 'One WM'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초고액 자산가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운용 등과의 상품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에 시달린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의 경우 실적하락 저점을 지난 올해부터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업계 최대 규모인 1조9825억 원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며 자산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선제적 비용 관리로 대손·조달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1455만 명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부문은 특정 지역의 이익 쏠림을 개선하기 위해 선진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진 회장은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 등 금융 선진국으로 보폭을 넓히며 새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제이슨 리케이트 씨티그룹 글로벌 기업금융 총괄과 만나 글로벌 사업 확장과 디지털 자산 분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2일에도 올리버 젠킨 비자(VISA) 그룹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 가속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기업, 플랫폼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2월 한화솔루션과 미국 태양광 개발 및 북미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자금 조달 지원 외에도 한화솔루션의 미국·유럽 사업 확장과 자회사 투자 관련 금융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동전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법인이 있는 지역의 자본 시장 기능 강화와 우량기업 지분 투자 등 효율성 제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핵심 거점인 일본이랑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익성이나 자본 효율 중심 성장을 이룰 것”이라면서 “비은행도 기여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단계적 확대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