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임기 확대, 소비자보호부서 강화 등 성과가 나오면서 이찬진 원장이 내세운 금융소비자보호거버넌스 강화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 1월 말 기준 금융소비자보호거버넌스 모범관행 이행 실적을 살펴본 결과 대다수 금융회사들이 모범관행에 따라 소비자보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 금융회사 절반 이상 소비자보호전문가 이사회 진입, CCO 2년 이상 임기 보장도 급증
우선 금융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 강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모범관행 도입 후 소비자보호 경영전략과 정책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회사가 69개사로 전체 평가대상 금융회사(77개사)의 89.6%에 달했다.
또한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 관련 소위원회를 만든 곳도 2곳에서 15곳으로 크게 늘었고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가 활동 중인 회사도 77개사 중 41개사로 그 비중은 53.2%를 기록했다.
CCO 임기를 2년 이상 보장한 회사들도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모범관행 발표 당시 CCO가 각 금융회사 내에서 임원 서열이 가장 낮고 임기도 2년 이하인 경우가 상당수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CCO 임기를 2년 이상 보장한 금융회사는 모범관행 도입 전 29개사에서 현재 51개사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이사회에서 CCO를 선임하는 회사도 16개사에서 45개사로 3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KB국민카드의 경우 CCO 임기를 3년으로 보장하고 겸직을 해제하는 한편 성과보상체계 등 핵심 사안은 내부통제위원회에서 CCO가 거부권 행사 시 의결이 불가하도록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소비자보호부서의 인력을 확충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실질적으로 소비자보호부서의 전력 보강도 이뤄진 곳도 상당수였다.
현재 점검대상 77개사 중에서 70개사는 소비자보호부서 인력의 평균 근속연수와 업무경력이 모범관행상 요건을 충족했고 전체 직원 수 대비 소비자보호부서 직원 수 비중은 지난해 1월 1.65%에서 올해 1월 1.87%로 0.22%포인트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소비자보호본부를 소비자보호부문으로 격상하고 팀도 2개 팀에서 4개 팀, 인력도 28명에서 37명으로 증원하면서 모범 케이스로 선정되었다.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권한도 강화됐다. 모범관행 도입 후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의 KPI 적정성 평가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회사가 모범관행 도입 전 43개사에서 현재 57개사로 14개사 늘었고 90% 이상의 회사들이 대표이사와 임원 KPI에 소비자보호 지표를 반영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경우 모든 임직원 KPI에 소비자보호 관련 지표가 10% 반영됐고 KPI 변별력 강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달성하기 쉬운 항목은 삭제하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모범관행 도입 후 4개 지주사가 소비자보호 전담부서를 만들었고 1곳은 지주 단독 CCO를 선임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를 통해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거버넌스 운영 실태를 집중 점검해 모범관행에 따라 구축된 거버넌스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