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연말 이후로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예약을 받지 않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올해 12월 29일 이후로 예약이 불가능하다.
이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에 인천-싱가포르 정기편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9월에는 인천-호찌민 노선 운항을 멈춘 상태다.
지난 2017년 7월 설립된 에어프레미아는 2020년 말 취항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국제선 취항이 미뤄지다 2022년부터 국제선 취항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532억 원, 영업손실은 471억 원이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에어프레미아가 취항을 발표한 정기편 국제 노선은 총 7편이다. 이들 중 올해에만 3편이 운항을 멈추는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익성 있는 노선에 집중하고자 기존 노선의 취항을 중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에어프레미아가 보유하고 있는 기체는 보잉 787-9 5대로, 대한항공(156대), 아시아나항공(79대)는 물론 제주항공(39대), 진에어(27대) 등 다른 저비용 항공사에 비해서도 적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내부 사업계획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예약율이 낮아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노선을 단항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취항하는 노선을 충분히 소화할 만큼 기체가 많지 않은 경우에도 단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잦은 노선 운항 중단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예매한 노선이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스케줄에 맞춰 예약한 숙박시설 등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회사 워크숍을 위해 지난 1월 에어프레미아에서 인천-호찌민 노선을 9월 21일~25일 왕복으로 예매하고 호텔 예약도 완료했다. 하지만 해당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호텔도 취소해야 했는데 항공권은 전액 환불됐으나 호텔 측은 취소를 거부했다.
이 씨는 "항공사 측에서는 다른 날짜를 제안했으나 스케줄상 일정 변경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9월부터 인천-호찌민 노선이 취소된다는 사실을 항공사로부터 받은 적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기체 운영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 결항도 우려하고 있다. 기체 5대 중 하나라도 제때 출발하지 못할 경우 다른 항공편도 연달아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에어프레미아의 인천-LA 노선은 항로상 교체 공항 기상 악화 및 공역제한으로 인해 약 10시간 출발이 지연됐다. 이에 다른 항공편 역시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면서 인천-뉴욕 노선은 2시간, 인천-호찌민 노선은 5시간 지연됐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잠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기체 4대를 추가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27년까지 기체 10대를 들여오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타 항공사처럼 운항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일부 노선에 단항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항이 시행되기 전에 사전 공지하고 이전에 구매한 고객에게는 따로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