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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부채비율 평균 289% 빨간불...금호건설 260%→601%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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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부채비율 평균 289% 빨간불...금호건설 260%→601% 급등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02.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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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가율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다수 건설사들의 부채규모와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공능력평가순위 50위 내 잠정공시를 제출한 11개 건설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부채 규모는 54조47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1118억 원(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부채비율도 289%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200%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물산‧한화 건설부문‧HJ중공업 등은 다른 사업군과 건설부문이 혼재돼 있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대상 11개사 가운데 부채규모와 부채비율이 모두 하락한 곳은 태영건설과 한신공영 2곳뿐이다. 태영건설과 한신공영은 부채가 각각 25.2%, 10.4% 감소한 3조7974억 원, 1조5374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각각 399%p, 30%p 하락한 755%, 197%였다.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금호건설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601%로 전년 대비 341%p 껑충 뛰었다. 이는 책임준공 미이행·민관합동사업 계약 해지·대여금 손실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역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손실 반영으로 부채가 급증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부채 규모는 17조31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3%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126%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게 178%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100.6%까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보다도 원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일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2209억 원을 기록하면서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현대건설 측은 “올해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공정 관리를 강화해 수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며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혁신기술 및 상품 개발, 저경쟁‧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동시에 주택 부문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원가율 상승과 인천 영종하늘도시 사업 손실로 인해 지난해 부채비율이 256%를 기록해 전년 대비 45%p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원가율이 9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수익성 부족으로 접은 사업이 재무에 부담을 줬다. 

동부건설이 포기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사업은 1300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를 짓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부건설은 3000억 원 규모의 대출까지 받아 추진했으나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사업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대출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지자 결국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사업을 돌연 포기했다. 

이밖에 건설사들의 부채비율 증가폭을 보면 △대우건설 15.3%p △진흥기업 13%p △KCC건설12%p △DL이앤씨 4.1%p 등이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부채비율은 각각 13%p, 16%p 감소한 249.5%, 348%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채 규모는 각각 0.84%, 5% 늘어난 12조7147억 원, 2조1201억 원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건설경기가 더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설사들은 올해 일감을 더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재무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보다 부채비율이나 부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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