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WM 수수료 수익이 21.1% 증가한 746억 원으로 2위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WM 수수료 수익은 총 25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255억 원 대비 12.9% 늘었다.

가장 많은 WM 수수료 수익을 가져간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746억 원이었다. 집합투자증권 취급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224억 원이었으며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288억 원으로 45.5% 늘었다. 신탁보수 수익도 11.4% 증가한 234억 원이었다.
이는 증권사가 알아서 적절한 금융상품을 골라주는 랩어카운트 관련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랩어카운트 판매 수수료 수익은 288억 원으로 전년보다 45.5% 늘었다.
2위 한국투자증권의 WM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24.8% 증가한 393억 원이었다. 수수료 수익은 늘었지만 1위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30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53억 원으로 벌어졌다.
3위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은 WM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338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위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도 같은 기간 5억 원에서 55억 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1분기 WM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4.3% 감소한 264억 원, 대신증권도 16.3% 줄어든 67억 원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은 순위 변동없이 그대로 4위를 유지했지만 5위 하나증권(대표 강성묵)과의 격차가 98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인해 성과보수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초부유층 대면 고객의 투자 니즈에 맞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업계 최초 양도세 선정방식 선택 적용, 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위탁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함에 따라 위탁자산도 줄어든 것의 영향"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자산 이전 수요에 대응해 가족신탁 확대, 연금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프라이빗부문에서는 금융, 부동산, 그룹 협업이 연계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초고액자산가 수가 증가하고 고령 부유층 인구도 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WM 부문에서 초고액자산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고액자산가 대상 PWM부문을 신설했고 NH투자증권은 초부유층 대면채널과 디지털채널 공략을 위해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했다. 하나증권도 PWM영업본부에서 고액자산가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조직개편에 이어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점포를 오픈하는 등 고액자산가 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강남에 '더 세이지 패밀리오피스' 점포를 신설한 가운데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도 고액자산가와 리테일 법인 대상 PIB센터 2곳을 출범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