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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⑥] '불자동차' 낙인 떼고 수입차 1위 시대 연 BMW 한상윤 대표...전기차 부진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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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⑥] '불자동차' 낙인 떼고 수입차 1위 시대 연 BMW 한상윤 대표...전기차 부진은 과제
  • 임규도 기자 lkddo17@csnews.co.kr
  • 승인 2026.02.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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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기업을 이끌어 온 CEO들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장수 CEO' 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조명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BMW코리아를 수입차 시장 1위로 끌어올린 한상윤 대표는 2019년 4월1일 취임 이후 8년째 재임하고 있는 장수 CEO다. 수입차 현직 CEO 중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다음으로 최장수 CEO다.

딜러·마케팅 매니저 등 현장 실무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한 대표는 디젤 차량 화재로 곤두박질친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며 수입차 부동의 1위 입지를 구축했다.

전동화 전환 흐름 속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 대표는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재료과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사브코리아에 입사해 마케팅&PR 매니저로 활동했다. 2000년 GM코리아를 거쳐 2003년 BMW코리아에 합류했다. 2008년 마케팅 총괄 상무와 2015년 세일즈 총괄 전무를 거쳐 2016년 BMW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맡았다. 2018년 BMW코리아 사장으로 승진해 1년 동안 대표이사 승계를 준비했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
◆ 고객 신뢰 회복,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불자동차' 논란 수습

2018년 잇따른 디젤 차량 화재로 대규모 리콜이 진행되며 브랜드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2019년 4월1일 BMW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한상윤 대표는 브랜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취임 직후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One Voice, One Team)’을 슬로건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단기 실적보다 고객 신뢰 회복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했다.

엔진룸 화재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시스템 결함으로 발생했고, 당시 건물 지하주차장과 공공시설에서는 BMW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논란은 단순한 품질 문제를 넘어 대응 과정으로까지 번졌다. BMW는 국내에서 차량화재 사고 약 3년 전부터 부품 결함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함 은폐 의혹까지  제기됐다.

국내에서는 2018년 7월20일에 EGR 결함과 화재의 상관관계를 인지했다고 발표했지만 독일 본사에서는 지난 2015년 10월 EGR쿨러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해 TF를 구성하고 설계변경을 추진하는 등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부는 BMW가 결함을 인지하고도 리콜에 늑장 대응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11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절차를 진행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6만5763대를 추가 리콜하며 리콜 규모를 확대했다.

위기의 순간 CEO를 맡게 된 한 대표는 2019년 8월 한국 시장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수입차 최대 규모의 BMW 부품물류센터(RDC)에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고 센터 규모를 기존 5만7000㎡에서 8만8000㎡로 확대했다.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BMW 드라이빙센터 확장과 체험 프로그램 강화, 업계 최초의 ‘AS 구독 서비스’ 도입 등 고객 경험 중심 전략을 잇달아 내놓았다.

BMW 드라이빙센터에는 약 130억 원을 추가 투입해 기존 대비 5만㎡ 이상 증대된 총 면적 약 30만㎡ 규모로 확장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을 충족하는 드라이빙 트랙과 차량 전시관, 식음료 시설, 친환경 체육공원을 조성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주력했다. BMW코리아는 2022년 공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인 ‘BMW 차징 스테이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에 3030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완료했다. 업계 최초로 고객 대상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인 ‘BEV 멤버십’을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BMW코리아는 수입차 업계 최초로 고객 대상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인 ‘BEV 멤버십’을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수입차 1위 탈환하고 3년 연속 수성...전기차 판매 부진은 과제

2018년 디젤 차량 화재에 따른 대규모 리콜로 BMW코리아는 영업손실 4774억 원을 기록하며 1995년 한국 진출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다. 리콜 비용을 반영한 품질보증충당부채 전입액만 3051억 원에 달했다.

한 대표는 부임 첫해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뒀다. M시리즈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1년 만에 영업이익 81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규모 리콜로 인한 손실을 빠르게 털어내고 실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BMW코리아는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했다. M 시리즈와 대형 세단·SUV를 앞세운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판매량이 매년 늘었고 2022년에는 7만8545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연간 판매량 7만7395대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8년 만에 수입차 1위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됐다. 2023년에는 매출 6조1066억, 영업이익 2139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7시리즈 판매 확대와 S클래스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10년 만에 BMW코리아 매출이 경쟁사인 벤츠 코리아를 넘어섰다. BMW코리아의 매출은 5조9919억 원으로 벤츠 5조6882억 원 보다 3036억 원 많았다.

다만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전동화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8225대 ▲2024년 6353대 ▲2025년 5821대로 2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9만1253대로 전년 대비 84.4%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BMW코리아는 iX1·iX2·i4·i5·iX·i7 등 세단과 SUV 전 차급에 걸친 전기차(BE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BMW코리아는 한 대표 체제에서 2021년 11월 iX3와 iX, 2022년 i4와 i7, 2023년 iX1과 i5, 2025년 ix2 등을 순차적으로 국내 투입했지만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BMW코리아는 연내 중형 전기 SUV 'iX3'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iX3는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가 처음 적용된 양산 차량이다. 신형 iX3에는 아마존 알렉사+ 기술을 적용한 AI 기반 음성 비서 'BMW 지능형 개인 비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900기 이상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BMW 관계자는 “전기차 제반 시설 및 안전성과 편의성 강화에 투자하고 전동화 모델을 선보여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책임과 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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