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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그룹 몰빵...총 투자액 중 25%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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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그룹 몰빵...총 투자액 중 25% 쏠려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6.07.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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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국민연금이 삼성그룹 투자로 무려 2조7천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삼성그룹 상장사의  주식가치가 무려 2조7천억 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 

특히 국민연금이 투자한 삼성그룹의 주식가치는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전체 투자액의 25%에 달해 삼성 집중도가  삼성전자 단일 기업 평가액만도 전체의 20%에 달했다. 

지난 상반기 국민연금이 투자 지분을  가장 높힌 회사는 현대홈쇼핑이었고 반대로 지분을 가장 많이 뺀 회사는 현대위아였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상사로 13.56%였고 10%를 넘는 기업도 SKC, 나스미디어, 신세계, LG하우시스 등 31개 사에 달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79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98곳(54.7%)이었고 지분 가치는 62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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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과 비교 투자 기업은 91곳에서 7곳 늘었고, 지분 평가액은 57조4천억 원에서 4조8천억 원(8.3%)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 약 100조 원 가량을 직접 혹은 위탁 투자하는 큰 손으로 5% 이상 투자한 지분에 대해 공시한다. 국민연금의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는 성장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5% 미만 투자 내역은 알 수 없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30대 그룹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가분 4조8천억 원의 절반 이상(56%)이 삼성그룹에서 나왔다. 삼성그룹 9개 상장사의 지분 가치가 21조5천억 원에서 24조2천억 원으로 2조7천억 원(12.5%)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삼성 집중도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13년 말 24.4%에서 2014년 22.8% 2015년 22.7%를 기록하다 올 상반기 25.1%로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9.14%)를 비롯해 삼성물산(5.78%), 삼성화재(8.07%), 삼성SDI(8.19%), 삼성전기(8.65%), 에스원(6.83%), 호텔신라(10.16%), 삼성증권(8.15%), 제일기획(9.20%) 등 삼성그룹 15개 상장사 중 9곳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현대차로 7개 계열사에 투자한 지분가치가 7조4천억 원이었다. 작년 말에 비해 4천200억 원 줄었다. 3위 LG(6조9천억 원)도 1천600억 원 감소했다. 4위 SK(6조7천억 원) 지분평가액은 1천400억 원 늘었다. 

이들 상위 4개 그룹의 지분 평가액은 45조3천억 원으로 30대 그룹에 전체에서 72.8%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75%에서 2.2%포인트 낮아졌다. 

5위는 재계 14위 그룹인 CJ였다. 국민연금 지분가치는 2조2천억 원으로 포스코, 롯데, 한화 등 10대 그룹을 앞섰다. 포스코는 2조1천억 원으로 6위, 롯데는 1조5천억 원으로 7위였다. 

이어 KT&G(1조4천700억 원), 한화(1조 원), 영풍(9천300억 원) 순으로 ‘톱10’에 들었다. KT&G와 영풍은 재계 순위로는 30위와 27위로 하위권이었지만 국민연금의 집중 투자를 받았다. 

반면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은 국민연금 지분이 5%를 밑돌아 순위 밖으로 나갔다. 하림(730억 원)과 금호아시아나(1천500억 원), 두산(1천800억 원) 등은 국민연금 투자 평가액이 2천억 원 미만으로 비교적 낮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20조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액 중 20.6%로 지난해 말 대비 3.2%포인트 높아졌다. 지분 변동은 없었지만 주가 상승과 자기 주식 소각 등으로 가치 평가액이 16조5천억 원에서 3조5천억 원 높아졌다. 

이어 현대모비스(2조3천억 원)와 현대차(2조2천억 원), SK하이닉스·포스코(각 1조9천600억 원) 등이 2조 원 안팎으로 뒤이었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상사로 13.56%였고 SKC(13.55%), 나스미디어·신세계(각 13.50%), LG하우시스(13.47%), LS산전(13.27%), CJ오쇼핑(13.25%), CJ제일제당(13.18%), 대림산업(13.12%), LG생명과학(13.10%)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최근 6개 월 새 국민연금 투자 지분율이 가장 높아진 곳은 현대홈쇼핑으로 6.19%에서 11.07%로 4.88%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과 OCI도 상승률이 4%포인트대로 높았다. 또 금호타이어, LS산전, KT, 대림산업, 미래에셋증권 등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가 최근 3년 간 최고가 대비 저평가 돼있거나 매각 이슈 등의 공통점이 있다. 

포스코대우(6.15%), 현대증권(6.10%), GS건설(5.55%), 대한항공(5.08%), 에쓰오일(5.02%) 등은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이에 반해 현대위아는 같은 기간 국민연금 지분율이 12%에서 8.14%로 3.86%포인트 낮아지며 하강 폭이 가장 컸다. 호텔신라와 현대글로비스, 롯데하이마트, 현대그린푸드, 신세계인터내셔날, CJ E&M, LG이노텍, KCC건설, 제일기획 등이 2%포인트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이들 중 KCC건설을 제외하면 여전히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합병이 무산된 CJ헬로비전과 한국공항, NS쇼핑 등도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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