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는 올해 한 차례 출장비를 인상했고 LG전자는 연달아 두 차례 서비스 가격을 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같거나 더 저렴했던 LG전자 출장비가 삼성전자서비스를 넘어섰다.
AS를 위해 기사가 방문하면 기본으로 적게는 2만5000원에서 최대 3만5000원까지 출장비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25일 LG전자는 12월부터 성수기 출장비를 각 5000원씩 올린다. 기존 2만5000원이던 성수기 평일 출장비를 3만 원으로 20% 인상했고 야간·휴일 출장비도 3만5000원으로 16.7% 오른다.
평절기는 성수기(6~8월)를 제외한 1~5월, 9~12월 기간이다. 야간은 평일 18시 이후이며 휴일은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한다.

LG전자는 앞서 6월 에어컨,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주요 가전 출장비를 인상하며 지난해 삼성전자가 도입한 성수기 할증 요금을 채용했다. 6월~8월은 성수기로 보고 ▲평일(3만 원) ▲야간·공휴일(3만5000원)에는 할증 비용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4월 출장비를 인상하며 평절기 평일 요금만 2만 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5000원) 인상했다. 성수기 출장비는 지난해 7월 인상한 이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평일 3만 원, 야간 및 휴일은 3만5000원이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 두 회사 모두 물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 운영비 제반 비용 압박으로 인해 출장비를 인상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LG전자가 올해 두 차례 AS 출장비를 올린 데 대해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현재로선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가전 시장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는 두 회사가 출장비를 인상하면서 소비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게다가 에어컨, 냉장고처럼 이동이 어려운 대형 가전은 출장비가 사실상 필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부품비, 수리비 등 비용이 더해지면 소비자 부담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AS 비용 인상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센터 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구체적인 서비스센터 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모바일센터 수는 2020년 180곳에서 올해 169곳으로 줄어 가전 서비스센터도 비슷한 기조라면 축소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출장 서비스 대응 인력은 늘어나는 추세"라며 "가전 서비스센터는 축소되지 않았으며 모바일센터도 축소하기 보단 일부 통합해 고객이 보다 넓은 공간에서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기준 약 120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2020년 11월 기준 170여 곳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약 50곳 감소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건비가 매년 상승하는 만큼 출장비 인상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상 폭이 과도하지 않도록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