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밀폐용기 라이벌' 대결에서 락앤락(대표 김준일, 김성태)이 한 걸음 앞서 갔다. 락앤락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 비해 삼광글라스(대표 이도행)는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영업이익을 소폭 늘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2천5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광글라스는 매출 1천470억 원을 기록해 1.93% 감소했다.
락앤락은 영업이익을 79.6%, 당기순이익을 152%나 늘리며 외형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삼광글라스는 매출이 소폭 감소한 와중에도 영업이익은 3.28%를 늘렸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락앤락이 올해 상반기에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락앤락은 지난 2013년 영업효율 제고를 위해 해외 부실 거래처를 정리하고 제품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과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에서 최근 3년간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온라인 매출이 큰폭으로 성장했고 채널 다변화를 통해 향후 수익성도 기대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글라스, 캔 등의 내수 경기 부진과 자회사 군장에너지의 실적 부진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실적이 주춤했다. 삼광글라스는 이와 관련 ‘일시적인 수익 감소’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 락앤락이 계속해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광글라스가 뒤를 쫓는 양상을 보였다.
락앤락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계속 매출이 줄면서 삼광글라스의 추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락앤락은 최근 국내 시장이 정체돼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락앤락의 대표 상품인 플라스틱 밀폐용기 부문이 정체돼있어 실적 성장을 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보온병’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까지 매출을 꾸준히 늘린 가운데 재작년과 작년에 락앤락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 락앤락과 격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삼광글라스 측은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주춤했지만 하반기에는 자회사 수익이 안정을 찾아 연간 실적으로 따지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