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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뿔났다-전자] 냉장고 고장으로 음식물 폐기, 보상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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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뿔났다-전자] 냉장고 고장으로 음식물 폐기, 보상 외면
  • 특별취재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6.08.30 08: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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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소비자와 기업 간 신뢰회복을 위한 [소비자와 기업, 아름다운 동반자] 캠페인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을 짚어주고 일선에서 기업이 겪는 고충,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해야 할 규정과 제도 등을 살펴 소비자와 기업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키 위한 방안이다.

이번 캠페인은 소비자 민원이 집중되는 식품/유통, 통신,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소비 제품을 대상으로 ① 소비자가 뿔났다 ② 기업도 괴로워 ③ 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나 ④ 앞서가는 기업들, 4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편집자 주]


냉장고, 김치냉장고가 고장나거나 AS지연으로 보관했던 음식물이 썩는 등 2차 피해를 겪는 사례가 빈번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쟁의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음식물 폐기로 인한 피해 액수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를 정도로 크지만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한해서만 보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소비자들을 뿔나게 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8월12일 사용 중인 삼성전자 냉장고의 냉장·냉동 기능이 모두 고장나 AS를 신청했다. ‘8월19일 엔지니어 방문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음식물이 썩을까 염려된 이 씨는  재촉했다. 그러나  스케쥴 상 불가하다는 안내반 반복됐다.

결국 일주일간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물은 다 썩어 악취가 진동했다. 냉매 가스 누출로 인한 고장으로 수리 불가능 진단을 받아 감가상각 보상을 안내받았지만 음식물에 대한 보상은 규정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LG전자의 김치냉장고를 1년째 사용중인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8월 8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로 AS를 신청했고 가스 누출로 인해 냉기가 많이 약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스 보충은 담당자가 달라 재접수를 해야 하며 서비스가 밀려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말을 남겨두고 갔다고.

열흘이 지난 후에야 겨우 AS를 받게 됐고 그 사이 김치냉장고에 보관중이던 야채나 과일 등은 모두 상했고 김치는 폭삭 쉬다 못해 물러서 6통 모두 버려야 했다.

제조사 측은 김치에 대해서만 보상해줄 수 있다며 30만 원 가량을 지급했다. 나머지 과일, 야채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유 모(여)씨는 동부대우전자의 냉장고를 3년째 사용 중이다. 냉장·냉동 고장으로 지난 8월16일경 고객센터에 AS를 요청했고 대기 인원이 많아 열흘 후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폭염에 음식물 부패가 걱정된 유 씨는 고민 끝에 보관중이던 음식물을 꺼내 일부는 김치냉장고에 옮겨놓고 일부는 버려야만 했다. 다행히 이틀 앞당겨 수리기사가 방문했지만 8일간의 긴 시간동안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이처럼 냉장고, 김치냉장고는 제품의 특성상 고장으로 인한 피해가 2, 3차로 이어진다.

보관 중인 음식물 폐기로 인한 피해액은 물론 폐기 과정 발생하는 쓰레기봉투 구입 등의 추가적 비용까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남는다.

냉장고 고장 및 수리 지연으로 인한 음식물 피해에 대해 소비자들이 보상받을 방법은 거의 없다. 관련 규정도 마련돼있지 않은 데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업체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물 피해에 대해 업체가 원인제공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고 소비자 스스로도 과실이 없음을 증명해야 한다.

피해 소비자들은 “음식물 보관이 주기능인 냉장고가 제 구실을 못해 이용자가 피해를 입었는데 그로 인한 피해를 모두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 너무나 불합리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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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여시 2017-01-10 21:02:55
과일 보관용으로 엘지김치냉장고2대를 구입해 과일을 보관했는데 하나는두달 하나는 한달이 되지않아 섞어서 먹을수없는 일이 생겼다.
타사 김치냉장고에 보관을 해 본후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는데 전혀 보관이 되지 않아 a/s 신청했는데 방문하는 기사마다 답변이 다 달랐다 방문은 계속오고있어 냉장고음식은 섞어서 냄새가 장난아니다.
정확한 고객의 소리를 어디에 올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