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통큰 미래에셋, 10대 증권사 '기부금 랭킹' 1위·2위 싹쓸이
상태바
통큰 미래에셋, 10대 증권사 '기부금 랭킹' 1위·2위 싹쓸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9.08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상반기 증시불황과 ELS(주가연계증권) 상품 평가손실 등으로 증권사들이 좋지 않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기부금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 상위 10개 증권사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을 제외한 9개사의 상반기 기부금은 58억6천만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7.9%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과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을 제외하면 조사대상 증권사 9곳 중 7곳이 기부금을 늘렸다. 9개 증권사 모두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것에 비하면 기부금 인심은 후했던 셈이다.

0908001.jpg

개별 증권사로는 미래에셋대우(대표 홍성국)가 20억2천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기부금 증가율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 다음으로 높았는데 상반기에 미리 집행한 기부금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1월 예정된 통합 미래에셋증권 출범으로 인해 사전 집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회사 측은 "통합법인 출범과는 무관하고 집행시기의 차이로만 보면 될 것 같다"며 "연간 집행 기부금으로만 보면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부금이 가장 많았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부금이 23.1% 줄어든 14억200만 원에 그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현대증권(대표 윤경은) 순으로 기부금 지출이 많았다.

한편 그동안 기부금 지출을 거의 하지 않아 눈총을 받았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상반기 1억9천700만 원을 기부금으로 냈다. 하지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기부활동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당기순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0.15%에 불과해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았고 자기자본규모가 비슷한 하나금융투자(3억9천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직접적인 기부 방식보다는 다양한 봉사활동 형식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재무제표상 금액으로 잡히지 않은 사회공헌활동이 많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2007년 8월에 만들어진 메리츠참사랑봉사단을 통해 매월 한차례 소외계층을 찾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며 "메리츠참사랑봉사단에서도 매년 3천만 원을 기부하고 있는데 재무제표상으로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