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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증권, 주식매수청구권 위기 넘기고 통합 가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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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증권, 주식매수청구권 위기 넘기고 통합 가속도 낸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1.1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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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과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가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양사 주요 주주로 있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17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고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수도 예상을 밑돌아 재무적 부담이 한층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양사는 최근 부문별 대표와 주요 임원(부서장) 인사를 마친데 이어 내주 중으로 부장급 인사도 매듭지어 합병을 위한 큰 틀의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화학적 결합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 합병 반대·기권 주주 상당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안해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주주가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규모는 약 1천154억 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약 438억 원, 미래에셋대우가 약 716억 원을 부담해야한다.

당초 예측치보다 크게 하회한 것으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는 등 이탈표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 당시 양사에서 나온 합병 반대·기권 주식수는 미래에셋증권이 약 4천265만주, 미래에셋대우가 약 2천542만주였다. 하지만 실제 행사된 주식매수청구권 주식수는 미래에셋증권이 약 187만주, 미래에셋대우는 약 957만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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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반대 또는 기권 의사를 표명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자격을 갖춘 주주 상당수가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산정 등에 문제가 제기됐던 미래에셋대우는 반대 및 기권표에서 37.6%가 행사했지만 미래에셋증권 측 반대 주주들은 대부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합병 반대 또는 기권 의사를 펼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자격을 얻은 주주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사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대와 비교했을 때 괴리율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논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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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2만2천750원과 7천78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에 각각 622원, 219원 모자랐다. 괴리율은 양사 모두 5% 미만인데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등 세금 부담을 감안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실익이 별로 없다.

국민연금 관계자 역시 "원칙적으로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아래에 주가가 형성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지만 현재 주가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양사 보유 주식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양사가 합병하면 자기자본 기준 6조6천억 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1위 증권사의 주식을 굳이 매도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이후 주가 급등 시 배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도 기관 및 운용사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했다는 설명이다.

◆ 재무 부담 던 미래에셋, 올해 말 통합법인 출범에 집중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통합법인 출범 전 최대 위기였던 주식매수청구권 이슈가 지나가면서 재무적 부담을 크게 덜었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으로 최대 1조 원까지 예상됐지만 실제 청구권 행사규모가 1천100억 원 남짓으로 10분의 1 수준이다.

미래에셋 측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자사주 매입 시 5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고 자사주 처분까지 검토하는 자본확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예상보다 청구권 행사규모가 적어 한숨 돌리게됐다.

특히 미래에셋은 자본확충안 실행 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200% 이하로 내려가 향후 신규 장외파생상품 매매에 제약을 받는 등의 페널티도 우려했다. 시장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3천억 원 이상이면 영업용순자본비율이 200%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양사 통합법인 출범의 마지막 분수령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 이슈가 해소되면서 향후 통합법인 출범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권 확대로 인해 장외파생상품 매매 기준 미달과 레버리지 비율 악화가 우려됐었다"며 "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예상보다 하회하면서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0%를 웃돌게 됐고 레버리지 비율도 소폭 상승하는게 그치게되면서 합병절차는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양사의 주식매수 대금은 오는 12월 21일에 지급되며 통합 법인 출범일은 12월 29일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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