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정 모(여)씨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체리가 곰팡이로 인해 썩어문드러졌다고 고발했다. 6월 말 대형마트에서 1만 원에 체리를 구매했는데 집에 도착해 확인하니 상한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혹시나 하며 체리를 씻었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이 15% 정도에 불과했다고. 정 씨는 “아무리 꽝을 뽑았다고 생각해도 먹을 수 없는 게 반도 안되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억울해 했다.


무더운 기온에다 장마철 습도가 더해지면서 벌레 유입이나 곰팡이 발생 등 각양각색의 식품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벌레‧곰팡이 관련 제보가 올해 1월 11건에서 6월 68건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날씨가 더 더워지는 7~8월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벌레나 곰팡이는 어느 단계에서 생긴 문제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 탓에 피해 보상을 두고 제조사와 유통사가 책임을 핑퐁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일반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조업체 등은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을 경우 제조 단계에서 들어간 것인지, 유통‧보관 중에 들어간 것인지, 아니면 최종 소비 단계에서 혼입된 것인지를 파악해 책임 소재를 가린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는 날씨에는 날벌레가 식품을 먹기 직전에 들어가거나,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보관 중 포장을 뜯고 들어가는 등 많은 변수가 있다. 곰팡이 역시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제품 포장에 균열은 없는지, 보관 상태등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
보관 중이나 소비 단계에서 벌레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어둡고 습한 장소에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곰팡이 역시 냉장‧냉동제품을 개봉한 상태로 오랫동안 실온에 보관하지 말고 제품에 균열이나 핀홀(미세한 구멍)이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식품을 먹던 중 변질이나 이물 유입을 확인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특히 식중독 우려가 큰 여름철에는 제품 상태를 체크한 후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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