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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팔 걷자 10대 증권사 중 7곳 미국 주식수수료 '무료' 전쟁...비용부담에 독과점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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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팔 걷자 10대 증권사 중 7곳 미국 주식수수료 '무료' 전쟁...비용부담에 독과점 우려까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4.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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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중 7곳이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완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출혈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다만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은 모든 고객에게 주식매매 수수료와 각종 세금까지 면제하는 파격 정책을 선보인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에게만 일부 기간에 한해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수수료 무료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Super365'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미국 주식거래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주식 매도 시 부과되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수수료를 비롯한 유관기관 수수료도 무료이며 USD 환전수수료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Super365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을 위해 부담하는 수수료 비용은 최대 1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진행한 프로모션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메리츠증권 Super365 고객 규모는 프로모션 진행 전이던 지난해 11월 초 약 2만3000명에서 올해 4월 초 약 14만 명으로 6배가량 급증했다. 약 9100억 원 수준이었던 예탹자산 규모도 약 6조400억 원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다른 대형사들도 경쟁적으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신규 고객에게 제한적인 기간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메리츠증권 프로모션과의 가장 큰 차이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이 신규 고객 대상으로 1년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해 기간이 길었고 KB증권도 6개월간 무료 혜택이 주어진다. 

반면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과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등 4개사는 3개월 간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무료를 제공해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다만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국주식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을 전개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미국 증시가 조정장에 접어들면서 저점 매수를 노리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거래 수수료 완전무료를 선언한 증권사가 많다"며 "다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프로모션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수수료 무료 경쟁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배제된 상태다. 오히려 대형사 위주로 과감한 프로모션이 이어지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는 미국 주식 거래 과정에서의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부담하기 쉽지 않다"며 "해외주식 시장이 대형사 중심의 독과점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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