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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 해외에 먼저 판매…국내 유저는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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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 해외에 먼저 판매…국내 유저는 '찬밥'?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2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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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들이 신작게임을 국내보다 해외에 먼저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에는 내수시장을 통해 신작게임을 검증받고 이를 토대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 전략이었으나 최근들어 국내시장이 포화되고 해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 같은 전략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 한빛소프트, 액토즈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차기작을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 우선 선보이고 있다.

   CJ인터넷은 지난해말 차기 1인칭슈팅(FPS)게임 '칠년전쟁'의 첫 테스트를 일본에서 시작했다. CJ인터넷은 지난달말 2차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조만간 일본 내 공개 서비스 시작을 준비중이다. 일본에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도 계획중이지만 국내 서비스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세계 최대 게임업체 EA와 공동으로 온라인화를 추진중인 농구게임 'NBA 스트리트 온라인'을 중국에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기간에 맞춘 마케팅 계획으로, 역시 국내 서비스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

   한빛소프트가 올해초 국내에서 선보인 온라인 댄스게임 '그루브파티'는 비공개 베타테스트는 국내에서 먼저 실시됐지만 정식 서비스는 중국에서 먼저 시작한 사례. 한빛소프트는 국내 우선 서비스를 계획했으나 중국측 서비스업체의 요청에 따라 현지화를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액토즈소프트 또한 올림픽과 현지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 오는 3월 국내에 앞서 중국에서 탁구게임 '엑스업'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예 중국에 개발센터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현지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웹젠은 무협 온라인게임 '일기당천'의 중국 서비스를 올해중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현지 개발인력과 함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국내 서비스는 중국 다음이 될 전망이다.

   예당온라인 역시 중국에 개발센터를 세우고 자사 주력작 중 하나인 '프리스톤테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라세로어'를 개발하고 있다. 예당온라인은 올해 안에 '라세로어'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서비스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았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국내시장이 포화되고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국내 업계가 온라인게임 관련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시장이 작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힘든데다 재작년 '바다이야기 스캔들'로 촉발된 불황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심지어 자사 게임끼리 경쟁을 벌이는 경우마저 많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신작을 선보이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내 이용자의 눈높이를 서비스 초반에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애써 개발한 게임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부담감 또한 상대적으로 무난한 해외 이용자에게 우선 게임을 선보이는 이유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빛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시장 자체가 큰 만큼 '중박'만 해도 국내에서의 '대박' 이상의 수입이 보장되고, 일본은 일인당 매출이 국내 이용자보다 훨씬 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예당온라인의 인기게임 '오디션'의 경우 서비스 초반 국내 반응은 신통치 않았으나, 해외시장에서의 인기와 수입을 발판으로 콘텐츠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업계 대표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이미 2001년부터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길드워'와 '타뷸라라사' 등 신작게임을 북미와 유럽시장에 우선 선보이며 해외진출을 추진해왔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시장이 좁은 국내시장 여건상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며 "국내시장 성장의 한계가 다가온 시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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