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제주에서 개최한 시승 행사에 참석해 메르세데스-AMG SL 43을 타고 해안도로와 1100고지 등을 경유하는 120㎞ 코스를 주행해봤다.


내부에는 제트기의 터빈 노즐처럼 생긴 송풍구 사이로 12.3인치 운전석 계기반과 11.9인치 센트럴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헤드레스트와 등받이가 결합된 AMG 시트와 나파 가죽 소재의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AMG 알루미늄 트림 등이 탑재돼 고습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2도어 모델이지만 2+2 시트가 적용돼 실용성도 갖췄다. 다만 2열의 경우 조수석 시트를 접어야 탑승이 가능하고 키 180cm 성인 남성이 탑승했을 때 레그룸이 좁다고 느껴졌다.

메르세데스-AMG SL 43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M139)이 장착됐다. M139엔진은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TM 팀 기술 기반의 전자식 모터가 장착된 배출가스 터보차저를 탑재했다. 전체 엔진 속도 범위에서 반응성을 향상시키고 더욱 역동적이면서 효율성을 높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르세데스-AMG SL 43은 4기통 엔진이 탑재돼 스포츠카 특유의 빠른 가속을 체감할 수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51kg.m로 4기통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2세대 벨트 구동식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활용하면 10kW 추가 동력을 사용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7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빠른 자동 변속으로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졌다. 변속기는 AMG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원하는 대로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가속페달이 딱딱하게 느껴져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시승 코스 중 제주 1100고지 와인딩 급커브 구간을 지날 땐 가볍게 조향되는 핸들과 스포츠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코너링을 도와 통과하기 수월했다.

메르세데스-AMG SL 43에는 ▲차선 변경, 차선 이탈 방지,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충돌 회피 메뉴버링 서포트 ▲최대 2.5도의 후륜 조향각을 제공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키레스-고 ▲디지털 라이트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플러스 ▲360도 카메라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메르세데스-AMG SL 43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분 반영 기준 1억556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