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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영] 현대제철의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쉬는 ‘누구나 벤치’...임직원·회사 기부금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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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영] 현대제철의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쉬는 ‘누구나 벤치’...임직원·회사 기부금으로 제작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5.07.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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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중동지역 불안, 러-우 전쟁 장기화 등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휠체어 사용자와 비장애인 보행자가 같은 방향을 보고 나란히 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창작물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한 더 재미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현대제철(대표 서강현)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누구나 벤치’를 체험한 휠체어 이용자가 남긴 소감이다. 이 프로젝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물리적·심리적 경계 없이 함께 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202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소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려 건축가 유현준 교수와 협업해 철을 활용한 벤치를 디자인했다. 한쪽은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도록 비워두고 그 옆에 비장애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배치해 양측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구조지만 누구나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일상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작과 설치는 푸르메재단과 협력해 진행되고 있다. 기금은 현대제철 임직원의 기부금에 회사의 매칭 기부를 더해 조성됐다. 지금까지 1억8000만 원이 모였다. 이를 통해 서울 여의도공원 등 주요 공원과 대학, 복지시설 등 서울 시내 26곳에 벤치가 설치됐다.

▲왼쪽부터 현대제철 최상건 전략기획본부장,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대표, 서울시 오세훈 시장, 홍익대 유현준교수.
▲왼쪽부터 현대제철 최상건 전략기획본부장,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대표, 서울시 오세훈 시장, 홍익대 유현준교수.
각 벤치에는 QR코드 스티커가 부착돼 이용자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푸르메재단은 수렴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2차년도 사업에서는 미끄럼 방지 작업, 휠체어 공간 확장, 비장애인용 좌석에 컵홀더 설치 등이 반영됐다.

올해는 총 30개의 벤치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충남 당진시와 인천광역시에 각각 10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도 10개가 배치된다. 설치는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됐으며 8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2026년까지 전국 90개소에 ‘누구나 벤치’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휴식 공간 제공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쉬는 모습이 일상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공간 소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누구나 벤치’의 궁극적인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리는 환경과 안전과 보호 그리고 미래세대라는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누구나 벤치’는 철을 활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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