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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유플러스, '보안 퍼스트' 전략 공개...정보보호 분야에 5년간 7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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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유플러스, '보안 퍼스트' 전략 공개...정보보호 분야에 5년간 7000억 투자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5.07.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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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정보보호 분야에 향후 5년 동안 7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3대 보안 체계와 보이스피싱·스미싱 예방을 중심으로 한 '보안 퍼스트' 전략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29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보안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은 "LG유플러스는 국내 기업 중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보안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안 수준을 높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략적 투자로 빈틈없는 보안을 실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이 자사의 보안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이 자사의 보안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실제 악성 앱을 통해 스마트폰 단말기가 장악되는 과정을 최초로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이스피싱·스미싱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를 추적 및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한 이후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보안 거버넌스’는 사내 보안 전담조직인 정보보안센터를 중심으로 완성 단계에 있다. 

정보보안센터는 독립적 위치에서 전사 정보보호를 총괄하며 홍관희 센터장은 경영위원으로서 보안을 포함한 사내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보안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투자와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정보보호분야에 약 828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1%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올해에도 전년 대비 30% 이상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 동안 약 7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올해 1300억 원에서 1400억 원 투자 예정이며 이후에도 매년 최소 15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92.9명이다. 157.5명이었던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두번째 축인 ‘보안 예방’은 해킹 등 내부 정보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 체계를 자체 점검하는 것에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하고 있다. 

블랙박스 모의해킹은 외부 화이트해커 집단에게 자사 모든 서비스에 대한 해킹을 의뢰해 잠재된 취약점을 발굴하는 활동이다. 어떠한 사전 정보도 공유하지 않은 채 외부 전문가에 의해 실전처럼 보안성을 확인한다.

LG유플러스는 모의해킹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등 지속적으로 취약점을 탐색할 계획이다. 

홍 전무는 "국내에서 비슷한 규모를 찾기도 힘들 정도로 최장기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위험 요소를 찾는 작업"이라며 "외부에서 노릴 수 있는 공격 표면을 최소화해 고객이 안심하고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번째 축인 ‘보안 대응’을 고도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AI기반 관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7년까지 '제로 트러스트'(모든 접근을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을 수행하는 보안) 모델을 구축한다.

LG유플러스는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SaaS), 개방형 클라우드 등을 활발히 사용하는 업무 환경에 맞춰 ‘구축-확산-안정화’로 이어지는 단계별 제로 트러스트 로드맵을 마련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27년까지 AI를 통해 비정상적 접근 통제와 이상 행위 탐지 조치를 전면 자동화해 선제적 보안 체계를 확보하며 '차세대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나날이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범죄 피해 예방책을 선보이기도 했다.

먼저 모니터링 단계에서는 AI 기반 대내외 데이터 통합 분석·대응 체계인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보이스피싱·스미싱 위협을 탐지하고 스팸문자 차단, 악성 URL 접속 차단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범죄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를 직접 추적하고 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가 실제 악성 앱을 통해 스마트폰 단말기가 장악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가 실제 악성 앱을 통해 스마트폰 단말기가 장악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실제 보이스피싱 조직이 악성 앱 서버를 통해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장악하는 방식을 직접 시연했다.

악성 앱 서버에서는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에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차단하는 것은 물론 범죄 조직이 거는 전화는 112, 1301(검찰) 등으로 표시되도록 조작할 수 있다. 

피해자가 112로 신고해도 범죄 조직이 전화를 받게 만들 수 있다. 피해자 몰래 카메라를 실행해 위치 정보 등을 파악할 수도 있다.

홍 전무는 "악성 앱이 설치되면 전화를 어디로 걸든 범죄 조직이 가로채게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마이크 등을 통해 실시간 도·감청이 가능해져 피해자는 보이스피싱에 취약해지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된다"며 "시급한 보호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악성 앱 서버 추적을 통해 해당 서버에 접속한 이력이 있는 고객을 직접 확인한다. 

분석된 악성 앱 서버 접속을 네트워크 망에서 직접 차단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경찰에 알려 더 많은 고객을 보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경찰에 접수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 중 약 23%는 LG유플러스가 악성 앱 서버를 추적해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번째 ‘범행 대응’ 단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고객에 대한 보이스피싱, 스미싱 시도에 맞서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 스팸 차단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스팸 차단 건수를 5개월 만에 1.4배 늘렸다.

범죄 조직이 전화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가 보이스피싱을 감지해 고객에게 경고한다. 

기계로 조작된 음성도 안티딥보이스 기능으로 구별해낼 수 있다.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 평균 2000여 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감지하고 있다.

마지막 '긴급 대응' 단계는 자사 고객의 악성 앱 설치가 확인돼 즉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신사가 수집하거나 외부 기관에서 제공받은 악성 앱 관련 데이터는 유관기관 정밀 분석을 거쳐 경찰의 현장 출동으로 이어진다. 

해당 절차를 밟는 중에도 피해자가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악성앱 서버 추적 등 자체 분석 결과 고객의 악성 앱 설치가 확인될 경우 즉시 카카오톡을 통해 알림톡을 발송한다.

알림톡을 받은 고객은 전국 1800여 개 LG유플러스 매장에 상주 중인 보안 전문 상담사나 인근 경찰서의 경찰관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악성 앱 감염 알림톡은 지난 6월 30일 시행된 이후 약 4주 동안 3000여명의 고객에게 발송돼 위급 상황을 전달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범죄 조직의 실제 통화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피해 우려가 큰 고객에게는 경찰 등이 즉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분석 시간과 실제 고객 보호 사이 간극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는 사회적 문제로 번진 민생사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협동 정보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경찰에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업계 최초로 서울경찰청과 현장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피해 예상 고객 방문에 동행해 현장에서 악성 앱을 검출하는 등 실질적인 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경찰청과도 보이스피싱 범죄 확산 방지를 위한 민관 협력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신규 악성앱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피해 사례를 직접 체험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LG유플러스는 신규 악성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경찰과 함께 고객들을 직접 만나 피해 사례를 직접 분석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보안을 위한 다각도로 협업하고 있다.

다만 개별 통신사가 각 부처, 공공기관 등과 각각 협업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모든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금융사 등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유관 부서 및 기관이 모두 모여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홍 전무는 "LG유플러스는 물론 모든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주기적으로 만나고 대책을 공유하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LG유플러스 측은 "보이스피싱은 통신사만이 대처할 수 없다. 정부 기관에서도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통신사 등 유관 기관과 함께 논의한 적은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유관 기관들이 보이스피싱 대책을 논의하면 더욱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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