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수익성이 급감했으며 LG전자는 TV·모니터 등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MS부문이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AI 및 B2B 중심의 신사업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153조70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영업이익은 17조498억 원에서 11조3761억 원으로 33.3% 급감했다.

반도체(DS)부문 매출은 53조 원으로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5000억 원으로 82% 줄었다.
가전·모바일(DX)부문 역시 매출은 95조3000억 원으로 6.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조3000억 원으로 51.4%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청)는 지난해 매출 13조325억 원에서 올해 12조3000억 원으로 5.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1조3507억 원에서 1조 원으로 26% 감소했다.
오디오 자회사인 하만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2000억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42.6% 늘었다.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성숙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면서도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HBM, 고용량 DDR5 등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주요 거래선 판매 확대를 통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DX부문에서는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등 최근 출시된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HVAC)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조4750억 원으로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8984억 원으로 25% 줄었다.
특히 MS 부문은 LG전자의 4개 본부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됐다. 가전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HS)사업부와 전장(VS) 사업부, 냉난방공조(ES)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늘었다.
HS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3조2912억 원, 영업이익 1조84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5.9%, 6.8% 증가한 수치다.
VS부문은 매출 5조6926억 원, 영업이익 2513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6.7% 증가하면서 네 개 사업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ES부문은 매출 5조6986억 원, 영업이익 6572억 원으로 각각 11.2%, 12.4% 성장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조9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77억 원에서 1365억 원으로 58% 줄어들었다.
LG전자 측은 전장·냉난방공조 사업 부문이 성장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은 LG전자가 포트폴리오 전환의 관점에서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이며 비우호적 경영환경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사업본부 전 부문의 역량을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인도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고효율 제품으로의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라인업을 확충하며 성장을 이어간다.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의 역량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AIDC) 등에서 액체냉각 솔루션 사업 역량도 구축해 사업기회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