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에 속한 상장사 6곳의 매출은 36조6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5150억 원으로 4.8% 줄었다.
매출은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이 15조1763억 원으로 가장 많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매출 10조 원 이상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영업이익 역시 현대건설이 4307억 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 대비 8.2% 늘었다.
현대건설은 현장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준공된 프로젝트들이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사업이었던 만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힐스테이트 더 운정,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4,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수익성이 확보된 핵심 사업지 공정의 영업이익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대형 원전과 SMR,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등 신규 프로젝트도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대표 오세철)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50% 이상 감소하면서 2위로 밀렸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설비 등 이익률이 높은 자사수주 줄면서 영업이익이 크가 감소했다. 게다가 상반기에 적극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벌이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게 증가했다.
한남4구역, 개포우성7차는 수주를 위한 홍보관을 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입찰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압구정2구역 잠실우성123차는 광고나 마케팅 활동은 실시했다.
삼성물산은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P4 마감공사 등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근 테슬라로부터 23조 원 규모 반도체 파운드리를 수주한 것도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남은 기간 루마니아 SMR 초호기 사업 및 유럽 사업 참여를 통해 실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대표 박상신)는 영업이익이 121.7%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GS건설(대표 허윤홍)과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은 40%가량 증가했다.
DL이앤씨는 해외 대형 사업인 S-Oil 샤힌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주택부문 성장 반영으로 인해 매출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향상세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은 매출이 1.7% 감소하면서 선방했다. 인프라부문 매출이 9.9% 감소했지만 건축주택사업과 플랜트 사업이 각각 6.9%, 20.1%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방어했다. 영업이익은 41.5% 증가했다. 지난해 '자이' 리뉴얼 후 수익성이 높은 건축주택 일감을 늘린 영향이다.
GS건설은 하반기에도 부진한 업황에 대비하기 위해 외형 확장보다는 도시정비사업 등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만 책임지는 단순 도급공사가 아닌 개발 및 운영 전 과정을 책임지는 디벨로퍼 방식으로 자체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방식으로 추진한 광원대역세권 개발사업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해 '청주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주요 대형 사업장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와 '천안 아이파크시티' 등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순차 착공되며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이 견조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와 시장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장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공사비가 급등하던 시기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주택건축사업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하반기에는 체코 원전을 비롯해 이라크 AI Faw 항만 해군기지·공군기지,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매출 반영이 시작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