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물론 우리투자증권, LS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MTS 편의성 강화를 위한 개편에 잇따라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신한투자증권은 앱 ‘신한SOL증권’에 ‘스토리’ 메뉴를 신설하며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했다. 투자자들이 관심 종목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LS증권도 지난달 앱 ‘투혼’ 내에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롱숏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했다. 당일 시가 대비 종가에 대한 매수(롱)·매도(숏) 예측 투표를 통해 시장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롱·숏 포지션 예측 투표(KOSPI200선물 기준)'뿐만 아니라 시황 변화에 따른 실시간 의견 교환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앱 ‘한투’ 내에 국내 주식 커뮤니티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해외 주식 투자자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미국주식 소수점 자동투자 ▲미국 배당주 자동투자·배당 ▲해외홈의 해외주식 정보 확대 ▲글로벌 운용사 제휴 리서치 오픈 등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앱 ‘엠팝(mPOP)’ 내 ETF(상장지수펀드) 검색화면을 개편했다. ETF 관련 기능과 정보를 통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ETF를 검색할 때 운용사별 조건 설정이 가능하고 배당금·추정 NAV(순자산가치)·추적 오차 등 주요 지표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KB국민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증권사 최초 외화 예수금을 현찰로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움증권의 위탁 외화계좌를 가진 투자자라면 앱 영웅문S#에서 외화출금 신청을 하고 외화 수령일을 지정한 뒤 해당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인출하는 방식이다. 이용 가능한 외화는 미국달러(USD), 유럽연합유로(EUR), 일본엔화(JPY) 3가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앱 ‘엠스톡(M-STOCK)’에 'AI추천검색'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입력 값을 그대로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타나 모호한 표현까지도 유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실제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답 품질을 개선한 뒤 추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도 6월 앱 내 장내채권 거래 서비스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시세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KRX) 상장 채권을 장내시장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갈수록 MTS 기능들이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 속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증권사들이 MTS 개편에 힘을 주고 있다. 또 미국의 게임스톱 사태 이후로 개인투자자들이 정보 접근성과 집단행동의 중요성을 체감하면서 플랫폼 내 소통 기능에 대한 니즈도 커져 증권사들이 커뮤니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MTS 편의성 강화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이용자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6월 말 기준 MTS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484만7359명으로 작년 말 대비 약 5% 증가했다.
키움증권 MTS '영웅문S#'이 6월 말 기준 MAU 258만6263명을 기록하며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 Mpop(235만3792명) ▲미래에셋증권 M-STOCK'(234만1899명) ▲KB증권 M-able(211만6836명) 등도 200만 명 이상 기록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2월 8만628명에서 올해 6월 13만432명으로 61.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한 ‘주식 수수료 무료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이용자 수 확대와 자사 앱에 대한 충성도 제고 등을 위해 자체 커뮤니티 구축 등 기능 추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