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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KB증권, 간편투자 앱 서비스 종료…한투·하나증권 "당분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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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KB증권, 간편투자 앱 서비스 종료…한투·하나증권 "당분간 유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8.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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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주식투자자를 겨냥해 기능과 디자인을 단순화한 간편투자 앱 서비스 종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에 이어 최근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도 간편투자 앱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대표 MTS로 일원화에 나섰다.

간편투자 앱을 운영 중인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등은 아직 MTS 일원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은 지난 8일 자사의 간편투자 앱인 'M-able미니'를 오는 11월 15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KB증권은 지난 2021년 8월 'M-able미니'를 출시한 후 서비스 활성화에 나섰으나 4년여 만에 이를 종료하게 됐다.

KB증권 관계자는 "핵심 플랫폼인 'M-able'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서비스 체계를 제편하고 있다"며 "보다 통합적이고 고도화된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M-able미니'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증권의 간편투자 앱 '오늘의 투자(O2)' 앱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삼성증권 역시 2021년 6월 MZ세대를 공략해 '오늘의 투자'를 선보였으나 '오늘의 투자' 서비스 종료 후 기존의 'mPOP' MTS와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를 통해 모바일 주식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의 전문성이 높아진 점, 'mPOP', '모니모'와의 기능 중복 등을 감안했다는 것이 삼성증권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간편투자 앱 출시에 나섰다. 2020년 8월 한국투자증권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앱 '미니스탁'을 출시한 이후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도 잇달아 간편투자 앱을 선보였다.

이들 간편투자 앱은 2030 투자자를 겨냥해 기존 MTS보다 쉬운 인터페이스, 맞춤형 투자 정보 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2021년 3월 출범한 토스증권(대표 김규빈)의 모바일 서비스를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가 선보인 간편투자 앱이 토스증권뿐만 아니라 2022년 4월 출시된 카카오페이증권(대표 신호철) MTS에도 밀리며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기존 MTS와 기능이 겹치는 간편투자 앱을 종료하고 대표 MTS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을 일원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해석이다.

증권사 관계쟈는 "대형사가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과 유사한 MTS를 선보였음에도 핀테크 기반 증권사의 성장을 막지 못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한 걸로 본다"며 "이에 내부적으로 기존 MTS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KB증권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 MTS와 '미니스탁' 앱의 기능이 다른 만큼 당장 MTS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증권 역시 당분간은 '하나원큐 프로' MTS와 '원큐스탁' 앱을 함께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에 대응해 출시한 간편투자 앱이 현재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성과가 나올 때까지 서비스를 계속하는 쪽과 간편투자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기존 MTS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증권사들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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