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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5년간 편입한 해외 계열사 85%가 '환경·메디컬' 신사업…수처리 사업은 GS건설 안정화 위해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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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5년간 편입한 해외 계열사 85%가 '환경·메디컬' 신사업…수처리 사업은 GS건설 안정화 위해 매각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11.05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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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그룹들이 해외 계열사 편입을 통해 미래 비전 실현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기업을 신설·인수한 대신 사업성이 떨어지는 회사는 과감히 정리했다. 2020년대 들어 신규 편입하거나 제외한 해외 계열사 면면을 통해 대기업 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 및 사업 구조조정 흐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GS그룹이 최근 5년간 편입한 해외 계열사의 80% 이상이 수처리와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유통·건설을 넘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 모습이다. 다만 매출과 순이익을 두 배 늘린 수처리 사업은 GS건설(대표 허윤홍) 재무 안정화를 위해 매각돼 사업 다각화는 절반의 성과만 남게 됐다.

5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2020년부터 2025년 4월 말까지 GS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편입은 81개, 제외 법인은 29개로 집계됐다.

발전프로젝트, 건설, 금융 등 단기간의 사업 영위를 위해 신설된 특수목적법인(SPC)을 제외하면 편입은 39개, 제외는 27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처리 관련 해외 계열사가 21개(53.8%), 메디컬 에스테틱 12개(30.7%) 등으로 전체의 84.5%를 차지했다. 신사업은 GS건설과 휴젤이 앞장섰다.


스페인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는 물 인프라가 취약한 스페인, 포루칼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지역에 현지 법인을 잇달아 세웠다.

2020년 중동에 GS이니마 미들 이스트를 설립했다.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물 공급이 필수적인 지역에서 담수화 및 수처리 사업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법인을 세우고 폐수를 정화해 산업용 재용수로 바꾸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한 GS이니마는 지난해 매출 5736억 원, 순이익 558억 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 매출은 2960억 원, 순이익은 230억 원이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5년 만에 두 배가량 증가했다.

외형을 키운 GS이니마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GS건설이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로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재원 확보를 위한 매각 카드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

GS건설은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에 지분 100%를 1조677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이 100%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매각 절차를  2027년 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GS건설은 앞으로 주력인 주택건설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대표 장두현)은 5년여 간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세계 미용 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가별 보툴리눔 톡신·필러 허가 절차를 본격화하고 현지 유통·영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계열사를 대거 편입했다.

중국에 이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 해외 계열사를 세웠다. 이들 해외 계열사는 현지 시장에서 톡신·필러 제품의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는 세계 1위 톡신 시장인 미국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해 3월 ‘레티보(Letybo)’의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현재 제품 출시 준비 및 영업·유통망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라 추가적인 편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지난 10월 캐리 스트롬 전 앨러간 에스테틱스 글로벌 총괄사장을 신임 글로벌 CEO로 선임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단순 해외 법인 대표가 아닌 최고경영자 직함을 부여한 것으로 GS그룹의 글로벌 사업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다.

GS그룹은 지난 2021년 8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주)GS(대표 허태수·홍순기)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휴젤 지분 46.9%를 1조7240억 원에 매입했다. GS그룹의 첫 조 단위 인수합병이다.

이 외에도 자이씨앤에이(대표 신상철)와 GS E&C(대표 채수근)가 해외계열사를 각각 3개 편입했다.

5년여 간 제외된 해외 계열사는 27개로 청산 20개, 지분매각 4개, 합병 3개 등이다. 제외된 계열사 14개가 건설 업종을 영위한다. GS건설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건설 관련 법인을 청산, 통합 등의 재편 작업을 실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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