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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⑨]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대표, 13년간 글로벌 개척으로 건설장비 강자 '우뚝'...실적 반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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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⑨]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대표, 13년간 글로벌 개척으로 건설장비 강자 '우뚝'...실적 반등은 과제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6.02.2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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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기업을 이끌어 온 최고경영자의 전략은 무엇일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장수 CEO’ 시리즈를 통해 장기 집권 경영자들의 성과와 리더십을 조명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대표는 2013년 11월 취임한 이후 1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북미 집중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두산밥캣을 글로벌 소형 건설장비 강자로 끌어 올렸다.

재임 기간 매출은 2.3배 확대됐고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10%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실적 반등은 과제다.

미국 국적인 박 대표는 1965년생으로 하비머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UC 샌디에이고에서 국제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시어도어배리앤어소시에이트와 쿠퍼스앤라이브랜드 등 컨설팅 회사를 거쳐 KPMG,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볼보건설기계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IO) 겸 프로세스·시스템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건설기계 산업 경험을 축적했고, 2012년 두산으로 옮겨 생산전략과 품질경영을 맡은 뒤 2013년 말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2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북미 시장에 집중해 경쟁력 키우고 인수합병(M&A)으로 사업 구조 확장

박 부회장은 취임 이후 북미 중심 전략을 강화해 왔다. 투자 확대와 함께 현지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을 추진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두산밥캣이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박 부회장은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농업·조경용 장비 수요 확대에 대응할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해 2022년 10월 7000만 달러를 투입해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츠빌 공장을 증설했다.

스테이츠빌 공장은 공기압축기와 이동식 발전·조명장비 등 포터블파워 사업부 제품을 생산하던 곳이다. 두산밥캣은 약 14개월의 공사를 거쳐 생산 부지를 기존의 두 배 이상인 약 10만㎡로 확장했다. 현재는 콤팩트 트랙터와 미니 트랙 로더, 소형 굴절식 로더 등 GME 제품 생산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북미 생산망 확장을 위해 2024년 6월 3억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 몬테레이에 약 6만5000㎡ 규모 공장 건설에 나섰다. 공장은 이르면 3월 가동을 시작한다.

멕시코 생산 거점 활성화는 물류비용 절감뿐 아니라 미국 관세 영향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적용 대상 제품은 상호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스테디셀러인 ‘M-시리즈’ 소형 로더 등을 연간 약 1만2000대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두산밥캣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기업설명회에서 “멕시코 공장을 완공한 뒤 생산 설비 투입 규모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미국 수출 관세가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M&A를 통한 사업 구조 확장도 진행했다.

조경장비 사업 진출을 위해 2019년 12월 미국 조경장비 업체 쉴러 그라운드 케어로부터 제로턴모어(ZTR Mower) 사업을 약 8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건설장비 중심 구조에서 인접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4년 6월에는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을 인수하며 핵심 부품 내재화에도 나섰다. 박 부회장은 당시 “건설장비를 비롯한 산업용 장비의 핵심인 유압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두산밥캣과 모트롤의 수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외부 물량 확대를 통해 모트롤의 성장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북미 중심 전략 성과로 두산밥캣은 현재 매출의 70% 이상을 북미에서 벌고 있다. 지역별 매출이 공시되기 시작한 2016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높아졌다.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 신흥시장 틈새 공략 성과 톡톡, 미래 기술 개발 잰걸음...2년 연속 감소한 영업이익 반등은 과제 

박 부회장은 신흥시장 확장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좁은 도심 작업에 적합한 미니 굴착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에 힘줬다. 소형 장비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협소 공간 작업 등 틈새시장 공략 전략으로 접근했다.

두산밥캣은 2019년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공장을 준공하고 백호로더 생산에도 나섰다. 백호로더는 전면 로더와 후면 굴착장치를 결합한 다목적 장비로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핵심 장비로 꼽힌다. 첸나이 공장은 두산밥캣의 유일한 글로벌 백호로더 생산기지로 연산 8000대 이상 규모를 갖췄다.

박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인도는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첸나이 공장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첸나이 공장은 2023년 초소형 스키드-스티어 로더 ‘S70’을 추가 생산하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미니 굴착기 생산동을 준공하며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이를 통해 백호로더와 스키드-스티어 로더, 미니 굴착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두산밥캣은 포터블파워 제품을 포함해 2028년 인도 시장에서 연간 89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3년 판매량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두산밥캣 인도 법인 매출은 2019년 약 490억 원에서 2024년 1400억 원으로 늘었다.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두산밥캣은 2020년부터 쑤저우 공장에서 1~2톤급 소형 굴착기 생산을 시작했고, 2021년에는 중국 판매원 콘퍼런스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하며 현지 영업 기반을 다졌다.

미래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건설장비 무인화 기술 확보를 위해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애그테크 소프트웨어 기업 ‘애그토노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지분율을 알려져 있지 않다. 애그토노미는 잡초 제거, 작물 보호제 살포, 농작물 운반 등 농업·조경 작업을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는 무인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두산밥캣은 애그토노미와 협력해 장비 원격 운영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작업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레이더 센서 개발도 병행한다.

전동화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2025년에는 배터리 팩 기술 검증을 위한 연구소 ‘eFORCE LAB’을 설립하고 표준화 배터리 팩 개발에 착수했다. 같은 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팩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전동화 기술 확보 속도를 높였다.

최근 미국 관세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북미 매출이 줄고 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ALAO) 지역도 수요가 둔화되면서 영업이익이 2년 연속 감소했다. 박 부회장 입장에서 실적 반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산밥캣은 멕시코 공장 초기 가동 확대 구간에서 생산효율을 빠르게 높이고 글로벌 재고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방침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주요 시장 수요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딜러 재고 확충과 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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