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중국법인,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법인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두 은행 모두 주요 글로벌 거점에서 외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869억 원으로 전년 1299억 원 대비 33.1% 감소했다.

중국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줄면서 수익이 감소했고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충당금 확대가 원인이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434억 원으로 직전년도 2099억 원 대비 79.3% 감소했다. 베트남우리은행과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각각 716억 원과 539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중국우리은행(-527억 원),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741억 원)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080억 원대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충당금 적립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더욱이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해외법인은 833억 원 순적자에서 1163억 원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고 신한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5721억 원에서 5873억 원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두 은행의 해외법인 부진은 뼈아프다.

해외법인 실적개선을 위해 두 은행은 작년 말 인사에서 글로벌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다.
하나은행은 글로벌그룹장을 종전 상무급에서 부행장급으로 격상시키고 김영준 부행장을 신규 선임했다. 우리은행 역시 연말 인사에서 전현기 우리금융지주 성장지원부문 부사장을 글로벌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한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의 영업망 확대를 통해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미국 LA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9월 폴란도 산업도시 브로츠와프에 한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지점을 열었다. 12월에는 인도 데바나할리와 뭄바이에 신규 지점을 개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현지화 전략에 맞춘 ‘손님 중심 경영’ 전략으로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지속적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7월 동남아성장센터 설립 추진팀을 만들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 손익 개선과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정상화에 나섰다.
금융선진국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8월 텍사스주 오스틴 지점을 개설하며 영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530억 원을 거둔 핵심 지역으로 현재 22개 지점과 4개 대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신규 출점 지역인 오스틴은 미국 동·서부에 이어 테슬라, 오라클,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며 ‘미국 IT·테크 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급부상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상사 임직원 급여통장 개설, 신용카드 발급, 기업 펌뱅킹 연계 서비스를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화 현지 고객들의 금융 니즈를 충족하려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