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초격차 미래에셋증권㊤] 시중은행보다 더 벌었다...박현주 회장 혁신기업 투자·글로벌 진출 '뚝심' 빛나
상태바
[초격차 미래에셋증권㊤] 시중은행보다 더 벌었다...박현주 회장 혁신기업 투자·글로벌 진출 '뚝심' 빛나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6.05.13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분기 당기순익 1조 원'을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증시 호황과 더불어 혁신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선제적인 글로벌 진출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의 초격차 실적 달성의 비결과 미래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의 초격차 실적 달성 배경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혁신기업 투자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십 수년 전부터 주요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 거점에 해외법인을 선제적으로 세우고 최근에는 스페이스X와 같은 혁신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결단하는 뚝심도 발휘했다. 

증시 호황이라는 공통 분모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조 단위 분기 순이익을 거둔 것은 급격하게 증가한 투자자산 평가이익과 해외법인 순이익에서 귀결된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1조19억 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29.1%를 기록하며 10% 안팎의 다른 대형 증권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농협은행(행장 강태영)과 우리은행(행장 정진완) 등 대형 시중은행보다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수익성으로 대형 시중은행을 이기는 증권사의 등장 자체로 주목받고 있다. 
 


박현주 회장의 스페이스X 투자, 8000억 원대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증시호황에 국내주식 투자자들이 늘면서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2% 증가한 459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집합투자증권(펀드)·랩·퇴직연금 등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112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주요 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 손익 8040억 원을 기록한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본격화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를 비롯한 일론 머스크 생태계에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 규모는 약 4000억 원 규모롤 추산된다. 이와 함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현 X)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도 3000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당시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X, Xai 등을 통해 로켓과 전기차, SNS, 챗봇을 아우르는 하나의 인프라를 만든다는 일론 머스크의 아이디어에 박 회장이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가 초대형 재사용 로켓 '스타십 프로젝트',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스타링크'로 주목을 받은 이후 올해를 목표로 IPO 추진에 나서면서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도 상승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경쟁사인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가 3495억 원,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의 순수수탁수수료 수익은 3493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 4594억 원 대비 1000억 원 격차를 보였지만 순이익은 미래에셋증권이 앞선 두 증권사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스페이스X 지분 가치 상승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타사와 순이익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경 스페이스X 상장이 이뤄질 경우 약 1조3000억 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이외에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다만 이는 공정가치 평가 대상이 아닌 시가평가 대상이기 때문에 PI 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 손익에는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CFO)는 지난 12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메모리, 미국 반도체 밸류체인, 중국 인공지능(AI) 등 혁신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3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미니맥스 등 홍콩 상장 기업의 코너스톤 투자 기회를 확보해 올해 1분기에만 1558억 원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며 "미래에셋그룹이 자산운용사를 필두로 오랜 기간에 걸쳐 글로벌 진출을 꾀한 결과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의 결과물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법인 실적도 사상 최대치...뉴욕·홍콩법인 실적 견인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9% 증가한 243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법인 순이익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4%로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미국·홍콩·유럽·싱가포르 등 선진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22.7% 증가한 1924억 원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특히 홍콩법인의 세전이익은 813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세전이익(863억 원)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고 뉴욕법인도 올해 1분기 세전이익이 830억 원에 달했다.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지역에서의 세전이익도 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늘었다.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주요 해외 거점의 WM 고객자산은 1분기 말 기준 78조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 지난 2023년 1월 인도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행사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활짝 웃고 있다.
▲ 지난 2023년 1월 인도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행사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활짝 웃고 있다.

2000년대부터 해외 진출에 힘쓰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박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2018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글로벌전략가(GSO)로서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시작으로 미국·캐나다·호주·인도·베트남·영국·중국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11개 지역에 27개 글로벌 거점을 마련했으며 글로벌 자기자본 규모는 5조7000억 원에 달한다.

해외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4년 인도 현지 10위권 증권사 쉐어칸을 총액 5866억 원에 인수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의 현지 영업망을 바탕으로 향후 5년 내 인도 5위권 증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박 회장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 가치에 주목하며 혁신성과 시장 선도 가능성에 기반한 글로벌 투자를 강조해 왔다"며 "잎으로도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