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매출 8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847억 원으로 54.6%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1.5%로 5.6%포인트 올랐다.
상반기 기준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대치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24년 매출 7818억 원, 영업이익 1348억 원, 영업이익률 17.2%를 상회했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달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은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하던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권리를 릴리에 이전하면서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7500만 달러(한화 약 1128억 원)을 받았다.
기술이전 계약금은 별도의 제품 생산이나 원가 부담이 크지 않은 고수익 매출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컸다.
국내 의약품 사업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한미약품의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은 5616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의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은 1209억 원으로 9.6% 늘었다. 고혈압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734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 한국페링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판매 품목을 확대하며 국내 영업망과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절강 주사제 히알루미니는 매출 114억 원으로 한미약품 원외처방 상위 5개 품목에 들었다. 신규 공동판매 품목은 총 168억 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다만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매출은 1671억 원으로 8.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42억 원으로 13.6% 줄었다. 중국 의약품 집중구매제 영향이 지속됐다. 이에 회사는 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 품목을 육성할 계획이다.
원료의약품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외형 성장 정체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 45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58억 원과 유사하지만, 영업이익은 44억 원으로 1억 원에서 44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9.6%를 기록했다. 일본에 공급한 원료의약품 물량 확대에 고수익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수주,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관련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됐다. 연구개발비는 1255억 원으로 18.2%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4.6%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과 항암, 희귀질환 등에서 30여 개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상용화를 준비 중인 GLP-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비만 적응증과 함께 당뇨병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와 근육량을 늘리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비만치료제 ‘HM17321’은 각각 미국 임상 2상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신규 비만 후보물질 ‘HM500197’도 전임상 단계에 진입시켰다. 항암 분야에서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투스페티닙과 이중항체·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견실한 펀더멘털을 토대로 제약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혁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책임경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도 올해 상반기 외형과 이익 규모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216억 원으로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7억 원으로 50.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2%에서 12.8%로 3.6%포인트 상승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16년 상반기 13.1%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한미사이언스 실적 성장은 의약품 유통 계열사 온라인팜이 주도했다. 온라인팜 매출은 6055억 원으로 7.6% 증가했다.
온라인팜은 2012년 한미약품 약국영업부를 기반으로 출범해 현재 HMP몰과 전국 오프라인 영업망을 통해 한미약품을 비롯한 여러 제약사 제품을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자체 제품과 공동판매 품목의 처방이 늘면 온라인팜의 유통 물량도 증가하는 구조다.
또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성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식품 등을 아우르는 컨슈머헬스 사업을 확대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핵심 자회사의 견조한 성장과 자체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성장 전략을 유기적으로 실행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헬스케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