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삼진제약, 안국약품, 영진약품은 3분기 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휴온스와 동화약품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대 제약사 중 내년 3월 전문경영인의 임기가 끝나는 곳은 6곳이다. 장두현 보령 대표, 송수영·윤상배 휴온스 대표, 유준하 동화약품 대표,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 이기수 영진약품 대표, 원덕권 안국약품 대표 등이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가 우주 산업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고, 장 대표는 제약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HK이노엔과 공동판매계약을 통해 국산 30호 신약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도입하면서 매출이 21%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에 미치지 못했다. 케이캡 도입으로 수수료 부담이 늘었고 판매 초기 마케팅에 적극 투자했기 때문이다.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는 총 334억 원으로 15.2% 증가했다.
보령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자체 개발 제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항암제 젬자,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등 특허가 만료된 치료제를 도입해 자체 생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삼진제약은 영업이익이 71.8%나 늘었다. 지난해 11월 오송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설비 투자 및 초기 관리 비용이 감소했다. 오송공장 주사제동은 이전 주사제 생산 시설 대비 생산케파가 3배에 달한다.
40년 이상 삼진제약에서 근무한 최용주 대표는 2022년 3월 선임된 이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주사제 등 생산시설과 신약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2020년대 들어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10여 건의 항암제, 4건의 섬유화 질환 치료제 등 다수 신약 과제를 개발하고 있어 기술 이전 등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국약품과 영진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안국약품은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전 사업부에서 매출 증가를 보였다. 레보텐션 등 순환기용제 매출액이 730억 원으로 8.5% 늘었다. 또 올 여름 코로나 재유행과 독감으로 시네츄라 등 호흡기용제 매출이 441억 원으로 11.4% 증가했다.
건기식 부문은 1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과 2023년 안국약품의 건기식 부문 매출 합은 60억 원에 불과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9월부터 건기식 전용 쇼핑몰 '에이원더'를 리뉴얼했고 이후 1년 사이 1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영진약품은 2022년 3월 이기수 대표가 선임됐을 당시 수출 부진에 따른 100억 원대 적자해결이 시급한 과제였다. 올해 수익성 개선은 국내 시장에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파이브로 등 자사 제품 매출 확대가 견인했다.
영진약품은 업계에서 일본통으로 불리는 이 대표를 통해 글로벌 항생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도 일본 항생제 수출이 64억 원으로 40.8% 증가했다.
현재 글로벌 항생제 수요 증가에 맞춰 총 215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공장 항생주사제동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국내에서 만성질환 계열 경구제 중심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수출에서는 항생 주사제, 원료 관련해 영업망 확대 및 신규 사업 진출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휴온스와 동화약품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각각 34.8%, 47.8% 감소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2공장 주사제라인 증설 비용 246억 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됐고 원가율이 높은 의료기기 매출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2월 인수한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기업 중선파마의 점포 확대, 초기 광고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중선파마 점포를 200호까지 늘리는 등 베트남 사업 확장 비용이 발생했다. 사업이 안정화되면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