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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 1년인데 재개 여부 안갯속...투자자 편의냐, 안전이냐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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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 1년인데 재개 여부 안갯속...투자자 편의냐, 안전이냐 의견 대립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7.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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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국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가 지난해 8월 중단된 이후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증권사간 입장차 때문에 언제 거래가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는 투자자 편의를 위해 문제가 된 블루오션 대체거래소(ATS)가 아닌 안정성이 담보된 다른 거래소와 제휴를 맺고 즉각 개시해야 한다는 주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거래 시간을 늘릴 때까지 기다리자는 주장으로 나뉘어 있다. 

◆ 즉각거래 재개 VS NYSE 연장 기다려야... 금투협은 "동시에 시작해야"

지난해 8월 데이마켓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루오션 대체거래소(ATS)의 거래채결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국내 19개 증권사에서 약 6300억 원 규모의 거래 금액이 취소됐다. 이후 증권사들은 블루오션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일제히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중단시켰다.

현재 미국주식 주간거래 증권사는 총 19곳이다. 대형 증권사로 분류되는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는 모두 포함됐고 이들을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M증권, LS증권, 상상인증권,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9개사가 해당된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의 입장이 엇갈린 탓에 주간거래 재개는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우선 블루오션 이외에 다른 대체거래소와 계약을 체결해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즉각 재개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야간 주식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요도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가 일상적인 시간대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루오션처럼 미국 현지시각 기준 야간 주식시장을 운영하는 MOON ATS가 지난해 12월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BRUCE ATS가 야간 주식시장을 개설하는 등 블루오션을 대체할 수 있는 거래소는 등장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블루오션 이외에 다른 주간거래 가능 ATS로 주문할 수 있도록 이미 시스템이 갖춰진 상황"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의 시장이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체거래소의 확실한 안정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미국주식 주간거래 개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주간거래를 지원한 블루오션에서 대규모 전산장애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보다 서비스 시작이 늦고 규모도 작은 대체거래소는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규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거래시간을 늘릴 경우 대체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식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라리 이들이 거래시간을 연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대체거래소에서 주간거래 관련 문제가 발생할 염려가 있다"며 "차라리 안정성이 보장되는 정규거래소가 거래시간을 확대하는 걸 기다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다만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시간 연장은 가격 정보와 거래 데이터를 통합해 호가를 산출하는 증권정보처리업자(SIP)의 운영시간 확대, 청산·결제 및 거래 보고시간 확대, 서킷브레이커를 비롯한 투자자 보호장치 개편에 대한 당국 승인 등의 이슈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거래시간 연장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의견을 중재하고 있는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동시에 중단된 만큼 재개 역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함께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중단한 상황에서 특정 증권사가 먼저 서비스를 재개할 경우 다른 증권사가 가만 있을 리 없다"며 "현재는 한 증권사가 먼저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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