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대표 곽달원)이 2000억 원이 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mRNA 백신 유통을 맡게 된다. 주력 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성장세에다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 가세로 연매출 1조 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달청은 24일 오후 화이자의 2025-2026절기 코로나19 백신 조달구매 관련 수의계약 대상자인 HK이노엔의 개찰 절차를 진행한다. 물량은 328만1000도즈로 2139억 원 규모다.
납품 완수 기한은 2026년 8월 31일까지다. 전체 물량 중 312만5510도즈가 연내 공급될 예정으로 대부분이 올해 HK이노엔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사용되는 312만5510도즈는 3회 이상 나눠서 납품이 진행될 예정이다. 10월 2일까지 1차 공급, 10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2차 공급이 진행된다. 3차 공급부터는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고가 나오기 전 증권가에서 전망한 HK이노엔 올해 매출은 1조195억 원 정도다. 이후 코로나19 백신 유통 계약을 반영한 신영증권 보고서에서 전망한 매출은 1조1830억 원, 부국증권 보고서는 1조2487억 원으로 내다봤다.

HK이노엔의 국산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성장세도 지속 중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케이캡 원외처방액은 10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케이캡은 HK이노엔 전체 매출 대비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간판 품목이다.
글로벌에서도 케이캡 영향력은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선 2023년 1월 역류성식도염을 적응증으로 보험급여 등재된 이후 올해부터 십이지장궤양으로도 추가 등재했다. 최근 3차 병원 진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기존 치료제를 대체하는 차세대 약물로 사용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내 미국에선 FDA 허가 신청이 기대된다. 지난 4월 마친 임상 3상에서 평가지표를 충족했고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란소프라졸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로슈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지난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항암제 아바스틴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약 800억 원대 매출을 내는 아바스틴은 비소세포폐암, 자궁경부암, 전이성 직결장암 등 7개 암종과 간세포암 치료에서 티쎈트릭과 병용요법으로 처방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아바스틴이 포함된 기타 전문의약품 매출은 559억 원으로 88.2%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