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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신약 유망주] 동아쏘시오그룹 DA-1241, MASH·제2형 당뇨 동시에 잡는다...44조 글로벌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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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신약 유망주] 동아쏘시오그룹 DA-1241, MASH·제2형 당뇨 동시에 잡는다...44조 글로벌시장 정조준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9.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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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블록버스터 하나면 제약사 실적이 우뚝 선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해 1조26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단일 품목으로 국내 5대 제약사 연간 매출과 어깨를 견준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유한양행 항암제 ‘렉라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신약이 글로벌시장 개척을 본격화 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차세대 유망 신약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동아쏘시오그룹은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 분야에서 최초의 경구용 GPR119 작용제로 신약 후보물질 DA-1241을 개발 중이다.

DA-1241 개발은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거점으로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메타비아가 맡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41.3%, 동아쏘시오홀딩스가 3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타비아는 오는 11월 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간학회(AASLD)에 참석해 DA-1241 개발 현황과 차별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임상 2a상이 마무리된 DA-1241은 메타비아가 MASH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로 동물실험에서 혈당 및 지질개선 작용뿐만 아니라 간에 직접 작용해 염증, 섬유화를 개선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 물질은 췌장, 장, 간에서 세포막 G-단백질을 결합하는 수용체인 ‘GPR119’를 활성화시키는 차별화된 기전을 갖는다. 기존 시장에서 MASH 치료에 효능을 보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작용제가 주사제로 출시된 것과 달리 동아에스티는 경구용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DA-1241 작용 기전, 출처-동아에스티
DA-1241 작용 기전, 출처-동아에스티

DA-1241이 임상 2상 평가지표인 간 손상 지표(ATL), 간 섬유화 지표(FAST), 지방간 지표(CAP), 간 지방 함량 지표(MRI-PDFF), 간 질환 위험도 지표(NIS-4)을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간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간에서 분비되는 대사 조절 호르몬 FGF21 유사체 에프룩시페르민(Efruxifermin)과 병용요법 비임상 연구에서도 간에 염증과 섬유증을 유발하는 면역세포 발현을 개선해 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였다.

또 DA-1241은 제2형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을 가진 지방간염 환자들에게 혈당 및 지질대사 조절이라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경쟁 제약사들이 MASH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거나 개발 중인 치료제들은 소장에서 분비되는 GLP-1을 활성화하거나 간, 췌장에서 FGF21을 활성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DA-1241은 GPR119 활성화를 통해 췌장에서는 인슐린, 소장에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분비를 유도한다.

혈당 조절 관련 미국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에서 당뇨 치료제 성분인 시타글립틴과 유사한 수준의 혈당 강하 효능을 보였다. 2상에서도 당뇨를 동반한 MASH 환자에게서 당화혈색소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메타비아는 시타글립틴과 DA-1241 병용요법으로도 임상을 진행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DA-1241은 MASH 환자에서 간 보호 및 혈당조절 효과를 가진 최초의 경구용 GPR119 작용제로 개발 중이다. 시장을 선도할 차별적인 치료제로 향후 주요 컨퍼런스와 학회에서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민트리서치에 따르면 MASH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8억 달러(약 11조 원)에서 2033년 318억 달러(약 4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분야다. 현존 치료제는 단 두 개뿐인데다 MASH 발병 원인과 진행 단계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ASH 환자 수는 4억 명에 달하지만 치료 옵션은 제한 적이다. 발병 원인과 질환 진행 속도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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