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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그늘-AI태풍이 분다③] 식품사들 AI로 신제품 개발 경쟁...AI엑스레이로 불량품 검출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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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그늘-AI태풍이 분다③] 식품사들 AI로 신제품 개발 경쟁...AI엑스레이로 불량품 검출도 척척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1.20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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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가 마케팅과 민원 처리, 상품설계, 내부통제에 이르기까지 경영 전반에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가히 AI 광풍이라 부를 정도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AI 활용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AI 활용으로 인한 편리함 뒤에 교묘한 알고리즘으로 소비자를 조정하고 피해를 양산하는 일도 현실이 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2026년 창간 20주년을 맞아 AI가 몰고올 소비자 생태계 변화와 혼란을 진단하는 연중 기획 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식품사들은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인공지능(AI)을 통해 얻고 있다.

인터넷몰 등 판매 채널에서는 AI가 소비자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생산 공정과 마케팅 등에도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AI로 신제품 개발하고 제품 및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발굴

SPC삼립(대표 김범수)은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지난해 5월 오픈한 청담점에 AI 기술로 메뉴를 개발하는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배스킨라빈스가 1500가지 이상의 맛을 개발하며 축적한 개발 노하우와 SPC그룹 계열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AI와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으로 새로운 맛을 발굴한다.

▲배스킨라빈스가 구글 제미나이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화 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배스킨라빈스가 구글 제미나이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화 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AI를 활용해 개발된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는 ‘여름에 어울리는 한국만의 과일’이라는 질문과 구매 데이터를 반영해 산미와 당도를 적절히 배합할 수 있는 재료로 구성됐다.

배스킨라빈스는 2024년 7월에도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여름 한정 메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올해도 AI를 활용한 제품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대표 이우봉)은 2021년부터 제품개발 및 서비스 개선에 AI 기반 VOC(고객의 소리)·리뷰 분석 시스템 ‘AIRS’를 활용하고 있다.

▲풀무원 '글레이즈 두부도너츠' 개선 사례
▲풀무원 '글레이즈 두부도너츠' 개선 사례
특정 제품 담당자에게 격주 단위로 리뷰 분석 결과인 ‘나만의 스낵레터’를 제공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는다.

‘글레이즈 두부도너츠’ 제품의 보관 방법을 모르겠다는 리뷰에 ‘영하 18도 이하 냉동보관 표기’를 얼음 이미지와 함께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늘색으로 표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소비자와 대화하며 취향 맞춤 추천하는 AI

CJ제일제당(대표 윤석환)은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제품명이나 카테고리를 알아야 원하는 제품을 자사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찾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검색기능 ‘파이(Fai, Food+ai)’를 도입해 베타 테스트에 나섰다. 현재는 테스트 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AI 검색기능 '파이(Fai) '
▲CJ제일제당 AI 검색기능 '파이(Fai) '
소비자는 CJ더마켓에서 ‘오늘 저녁 메뉴를 추천해줘’, ‘저칼로리 간편식은 뭐가 있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 조건에 맞는 제품을 찾고 추천받는다.

어떤 제품으로 섭취했을 때 원하는 영양성분을 충족할 수 있는지 제품별 특정 성분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 파이는 소비자 구매 후기나 검색패턴을 학습해 소비자 개인 취향을 고려한 맞춤 큐레이션도 제공한다.

풀무원은 2023년 맞춤 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에 도입한 ‘AI 영양진단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개인의 영양상태를 진단하고 관련 식단을 제안한다.

건강검진 데이터를 연동하거나 진단 설문조사를 통해 AI가 건강관리 목표와 필요 열량 등을 제시한다. 조사 결과에 따른 영양관리 가이드와 개인별 맞춤 건강기능식품 등 솔루션도 제공한다.

식단 구성을 위한 재료와 레시피를 제시하는 기존 솔루션과 차별화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뚜기(대표 황성만)는 자사 온라인몰 오뚜기몰에서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제품 추천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검색하면 AI가 해당 제품 안내 페이지 상단에 구매 내역을 기반으로 연관된 추천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 AI로 더 빠르게 생산하고 품질 안정성도 확보

식품 업체들은 제품 생산 공정이나 직원들의 업무 프로세서에도 AI를 적용해 신뢰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벤트 영상 제작 등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AI로 제작한 광고 영상을 오프라인 매장, 박람회, 온라인 상세페이지 등에 적극 게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이미지 생성, 웹 검색 등 사내 업무에 AI 플랫폼 ‘대상 AI’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연구 활동 지원, 영업 보고서 자동화 등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농심(대표 이병학)은 지난 2020년 국내 신라면 생산 핵심 기지인 구미공장 46개 공정에 AI 검사 시스템을 적용했다. 포장이나 면의 굵기를 학습해 면·스프 모양이 적절한지, 포장 후 밀봉이 잘 이루어졌는지, 포장지 인쇄 상태는 적절한지 등 제품 외관을 AI가 자동 점검하고 불량을 실시간으로 검출해 품질 안정성을 높인다.

AI 센서가 불량 유형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중앙관제실에서는 모든 라인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AI가 결합 된 공정으로 혼합, 압연, 절출, 증숙, 절단, 유탕, 냉각, 포장 등 8단계에 이르는 라면 공정이 완료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5분으로, 일반 라인 대비 생산성이 2배가량 높다고 한다. 빠른 생산에도 구미공장 불량률은 0.1%에 불과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원F&B(대표 김성용)도 공정 과정에서 ‘AI 엑스레이’를 활용해 불량 제품을 걸러내고 있다. 20만장 이상의 참치뼈 이미지를 학습시켜 자체 개발했다. 검출 성능이 기존 장비를 사용했을 때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는 생성형 AI 활용 제품 라벨 표시사항 검토 시스템 ‘AILISS’를 지난해 2월 구축했다. 라벨 이미지 학습으로 복잡한 글자체도 95% 정확도로 인식이 가능하다.

글자를 도식화해 연구보고서, 체크리스트와 연동시켜 검증에도 활용한다. 수기로 작업했을 때보다 50% 이상 소요 시간을 줄였다.

롯데웰푸드(대표 서정호)는 지난해 9월 원재료 시세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AI 구매 어시스턴트’ 도입하고 지난 10년간의 원재료 가격 변동 상황을 학습시켰다. AI는 날씨, 환율, 재고량, 선물가 등 변수를 종합 분석해 가격 변동성이 큰 카카오 원두, 팜유 등의 예측값을 제공한다.

빙그레(대표 김광수)는 지난해 8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독립운동가가 한복을 입은 모습이나, 광복 당시 만세 함성을 AI로 구현했다. 지난해 7월에는 AI와 실시간 대화로 원하는 강의를 생성하는 콘셉트의 소비자 참여 이벤트 ‘빙그레 비밀학기’도 진행했다.

오리온(대표 이승준)은 인스타그램에 ‘오리온 마케터의 AI 영상’이라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홍보했다. AI 기술로 캐릭터가 오리온의 제품을 구매하는 영상이 주요 내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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