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의 ETF 상품의 괴리율 공시가 가장 많았다.
괴리율은 ETF의 실제 가격인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주가) 사이의 차이를 뜻한다. 국내투자형 ETF는 괴리율이 ±1% 이상 발생했을 때, 해외투자형 ETF는 ±2% 이상 발생할 경우 괴리율 초과 공시가 이뤄진다.
ETF의 괴리율이 초과되면 투자자들은 본래 자산 가치보다 종목을 비싸게 매수하거나 싸게 매도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ETF가 적정한 가격에 거래될 수 있도록 매수·매도 호가를 제출하는 유동성 공급자(LP)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산운용사 역시 LP에 적정한 지시를 내려 호가를 관리하는 것도 요구된다.
26일 한국거래소 KIND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25일까지 ETF 괴리율 초과 공시 건수는 총 36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건수(3802건)의 96.8% 수준이다.
올해 ETF 괴리율 초과 공시 건수는 1분기 1359건, 2분기 2279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6월은 1090건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자산운용(대표 김우석)이 500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과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도 각각 443건, 424건이었다.
기초자산과 ETF 가격 간의 괴리가 극심해지는 데는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다. ETF 포트폴리오에 담긴 종목의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면 LP들이 호가를 제때 제시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총 43번 발동됐다. 코스피에서는 사이드카가 28번 발동됐으며 코스닥에서도 15번에 달했다.

특히 5월 말 신규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더욱 극심한 괴리율 확대 문제를 겪고 있다. 종가 결정 시간대인 오후 3시 20분~30분에는 ETF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데 이 시간대에 거래물량이 쏟아지면서 괴리율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신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7.68% 하락했음에도 ETF 시장가가 49.7%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ETF 이외에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기현)의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하나자산운용(대표 김태우)의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를 ETF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높았던 시기"라며 "6월에도 국내외 금융시장 이슈가 집중되면서 ETF 시장 전반의 괴리율 관리 난이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TF 괴리율 초과 사례가 많아지자 한국거래소는 LP 종가 괴리율 기준을 국내 ETF는 3%에서 2%로, 해외 ETF는 6%에서 3%로 강화하고 LP 호가 공백을 막기 위해 스프레드비율 위반 허용시간을 '1시간 이상'에서 '10분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ETF 괴리율 관리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순자산가치 산출 방법을 바꾸는 등 근본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주계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주식형 상품에서는 시장 충격 방지를 위한 지수방법론 개선이 필요하고 해외주식형 상품에서는 iNAV(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 산출 방법의 개편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