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와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는 호실적과 주주환원정책에 힘입어 상반기에 20% 이상 주가가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기업은행(행장 장민영)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인터넷전문은행 2곳 역시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올해 상장한 케이뱅크(행장 최우형)은 기대와 달리 주가가 30% 이상 떨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12만3300원에서 30일 종가 기준 15만9000원으로 상반기 동안 29% 상승했다.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도 30일 기준 56조3954억 원으로 전체 금융회사 중에서는 시총 2위, 금융지주 중에서는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과 주주환원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조892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했고 반기 기준으로도 3조5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K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52.4%를 기록하며 4대 금융지주 중에 가장 높았다. 올해도 상반기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고 이 중 6000억 원은 이미 집행했고 나머지 6000억 원도 내달 20일까지 매입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주가가 25.1% 상승했고 하나금융지주 역시 22.7% 올랐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역시 상반기 주가가 3.4% 올랐지만 경쟁사에 비해서는 주가 상승률이 둔하다. 이는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일회성 손실 등으로 인해 순이익이 역성장하는 등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역시 주가가 연초 2만750원에서 지난 30일 종가 기준 1만9900원으로 4.1% 떨어지며 역성장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7534억 원에 머무르며 실적 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해석됐다. 다만 다음 달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분기배당에 나서면서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지 관심사다.

지방금융지주 3사는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를 제외하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BNK금융지주(회장 빈대인)는 30일 종가 기준 주가가 1만7050원으로 연초 대비 8.4% 상승했고 iM금융지주(회장 황병우)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만5310원에서 1만6810원으로 9.8% 상승했다.
인터넷전문은행 2곳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은 상반기 주가가 4.6% 떨어졌고 특히 케이뱅크은 상장 이후 실적개선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겹치면서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의 보호예수 물량은 지난 5일 전체 상장주식의 약 9% 가량인 3575만 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된 것을 시작으로 상장 후 6개월, 12개월 시점에도 추가로 보호예수가 풀린다. 대규모 물량 출회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데 현 주가에 선반영 된 것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 측은 성장 투자와 실적 개선을 기업가치 제고의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개인사업자·중소기업 금융 확대와 AI,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건전성 관리,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축으로 보고 안정적인 성장과 실적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에 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중심에서 개인사업자 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 중소 법인 대출 출시를 목표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5%로 관리하고 있으며 무신사 등 주요 플랫폼과의 제휴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