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5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2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408억 원으로 11.5%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516억 원으로 0.5% 줄었다.

◆ NIM 2.13%로 13bp 상승…"연간 10bp 이상 개선" 전망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3%로 전 분기 대비 13bp 올랐다. 상반기 누적 NIM은 2.07%로 4대 시중은행 평균(1.62%)을 45bp 웃돌았다. 자산수익률이 오른 가운데 원화 예수금 평균 이자율 기준 자금조달 비용률이 1.82%로 전 분기보다 2bp 낮아지면서 예대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마진에 반영됐고 증시 활황으로 예적금 해지가 늘어난 부분은 보유 중인 단기자금으로 대응했다"며 "당초 올해 NIM은 소폭 개선을 예상했으나 기준금리 인상과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10bp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 여신으로 자산을 불린 반면 자사는 개인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점도 마진 차이의 배경으로 꼽았다.
금리 민감도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25bp 오르면 1년 기준 NIM이 3bp 상승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디지털은행 특성상 포트폴리오 변동이 빨라 정교한 산출은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출 기준금리는 신용대출이 금융채 3개월·1년물, 전세자금 대출이 금융채 2년물, 주택담보대출이 금융채 5년물이며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코픽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 수신 2조 원대 이탈…"연내 두 자릿수 성장 목표"
2분기 수신 잔액은 67조 1100억 원으로 한 분기 만에 2조 2460억 원이 빠져나갔다.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56.7%로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낮아졌다. 조달 구조가 흔들린 셈이지만 마진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우리 아이 통장, 개인사업자 통장은 잔액이 꾸준히 늘었고 7월 한 달간 1조 원 이상 유입되며 순증으로 돌아섰다"며 "하반기 청년미래적금과 생계비 통장, 4분기 외국인 서비스로 연내 수신 성장률 두 자릿수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1300만 명이 쓰는 모임 통장 잔액은 11조 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 원 늘었다.
◆ 여신 성장 절반이 개인사업자…자산 100조는 2027년 도달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48조 217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180억 원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은 1%대에 그쳤으나 상반기 기준으로는 3%대로 은행권 평균 대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2340억 원에 그친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2840억 원 늘어난 3조 687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여신 순증액의 48%를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했다.
외형 성장에도 자산 건전성 지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중 신용대출 비중을 31.9%로 유지하면서 상반기 1조 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음에도 연체율 0.51%, 고정이하여신비율 0.54%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지켰다. 누적 대손 비용률은 0.51%로 전 분기 대비 4bp 낮아졌다.
하반기 성장 축은 9월 출시하는 분양 잔금대출과 4분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타행 대환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하반기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지방은행 공동 대출과 법인 공동 사업자 대출은 내년부터 취급하며 자산 100조 원 목표도 내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비이자 비중 36%…판관비 17% 증가에 "CIR 27년부터 하락"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8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 영업수익의 36%를 차지했다. 이 중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1696억 원으로 10.5% 증가하며 비이자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플랫폼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대출 비교 실행 금액은 1조 5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전 분기 대비 17% 늘었다. 체크카드 결제액은 6조 3000억 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이자수익이 늘면서 자금 운용 손익도 1698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비용 부담은 커졌다. 2분기 판매 관리비는 15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데이터센터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감가상각비가 221억 원으로 50.4%, 전산 운용비가 233억 원으로 35.4% 각각 증가한 탓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감가상각비는 올해 40% 이상 증가가 예상되지만 나머지 항목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쳐 연간 판관비 증가율은 20% 전후가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올해 상승한 뒤 내년부터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누적 CIR은 34.2%로 지난해 기록한 36.9%보다 2.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 마스턴캐피탈, 연내 금융위 승인 목표…CET1 23bp 하락
지난 6월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한 마스턴캐피탈은 연내 금융위원회 출자 승인 완료가 목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산 1조 원 이상 확보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1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출자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23bp 하락하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자동차 유통 플랫폼과 중고차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다진 뒤 중장기적으로 기업·투자금융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는 몽골 MCS그룹 자회사 M Bank 지분투자 본계약이 4분기, 태국 SCBX와의 가상은행 '뱅크X' 출범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결제홈과 두 번째 PLCC 신용카드, 9월 오토금융 비교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