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행장 은성수)과 전북은행(행장 임용택)의 총자본비율 경영실태평가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인터넷전문은행 외에는 나머지 시중은행들이 전부 1등급 기준을 충족한 것과 대비된다.
7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SI) 기준 총자본비율은 15.21%로 2016년 말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증가 및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이 확대된 반면 리스크 관리 강화로 위험가중자산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미국 상업은행의 2017년 9월 말 기준 총자본비율(14.52%)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총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을 총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자본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가운데 수익성이 제고돼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을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의 총자본비율이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
2017년부터 강화된 경영실태평가 총자본비율 1등급 기준은 13.5%다. 씨티은행(18.82%), 경남은행(16.51%), 광주은행(16.09) 등의 총자본비율이 높았다.

반면 19개 은행 가운데 수출입은행과 전북은행 단 두 곳만 총자본비율이 2등급에 머물렀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회사의 경영부실위험을 적기에 파악·조치하기 위하여 경영상태 전반을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하여 종합적이고 통일적인 방식에 따라 일정한 등급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이 중 총자본비율은 자산건전성(Asset quality) 부분의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 5단계로 구분한다.
전북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3.39%로 2016년 13.63%보다 0.24%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중에는 전북은행만 총자본비율 1등급 기준을 미달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한 것과 지난해 공격적인 여신활동 때문에 2016년보다 소폭 총자본비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총자본비율이 높다는 것은 자본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며 "총자본비율 1등급 기준인 13.5%를 꼭 맞춰야 하는 것도 아니고, 2등급도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2.82%로 전 은행권에서 가장 낮다. 반면 부실채권 비율은 3.57%로 19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그래도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2016년 11.15%에서 12.82%로 1.67%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수출입을 지원하는 특수은행의 특성상 부실채권 등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아무래도 시중은행보다 높을 수 밖에 없고, 자본규모에 비해 여신을 많이 한 측면이 있다"며 "그래도 총자본비율이 전년보다 상당폭 상승하는 등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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