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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찬바람…심사 강화·경기 침체 여파 공모주청약 한 달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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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찬바람…심사 강화·경기 침체 여파 공모주청약 한 달간 '0'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8.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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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이 상장 과정에서의 심사 강화, 경기 침체 등 여파로 하반기 들어 한 달간 공모주 청약이 한 건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월 11~12일 한라캐스트·제이피아이헬스케어·그래피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이후 오는 9월 10~11일에야 에스투더블유가 공모주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 1개월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이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이는 하반기 들어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KIND에 따르면 7월에 이어 8월(~13일)에도 신규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에는 8개사(스팩·리츠 제외)가 신규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과 대비된다.

하반기 들어 IPO 시장이 위축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편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단기차익 목적투자 중심의 IPO 시장 개선을 위해 'IPO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이는 7월부터 적용됐다.

핵심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확대에 있다.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40%(올해 말까지는 30%) 이상을 확약 기관투자자에게 우선배정하고 확약 물량이 40% 미만이라면 주관사가 공모물량의 1%를 취득해 6개월간 보유하게 했다. 기관투자자와 주관사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IPO 제도개선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은 다소 섣부르다는 평가다.

이보다는 거래소의 IPO 상장 심사가 예년보다 까다로워지면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IPO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술특례상장 관련 논란이 심해짐에 따라 예비심사 청구 이전에 기술평가신청 단계에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KIND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위해 64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9개에 불과하다.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안정성 역시 기업이 상장을 미루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심리는 회복되고 있으나 내수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가 부각되며 대외여건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IPO 제도가 바뀌더라도 시장 상황이 좋고 기업상장의 필요성이 있다면 IPO가 활발할 것"이라며 "거래소의 심사 강화로 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경제 상황도 안 좋아지다 보니 기업들이 IPO를 꺼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IPO를 비롯한 기업금융(IB) 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제 상황 개선뿐만 아니라 원활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종합투자계좌(IMA) 인가·신규 발행어음 사업 인가 등을 통해 증권사가 기업금융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IPO를 비롯한 기업금융이 활성화되려면 투자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하다"며 "증권사가 기업에 원활히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승적인 결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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