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기술과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6월 말 기준 지적재산권은 3136건이다. 지난해 말 대비 301건 늘었다. 증가율은 10.6%다. 1년 반 전인 2023년과 비교하면 40.5%나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누적 방식이 아니라 당기 중 유효한 권리 기준으로 지적재산권을 집계하고 있다.
2023년까지는 특허나 상표 등 지적재산권수가 2300건 안팎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2835건으로 603건 늘었다.
증가한 지적재산권은 대부분 특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19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863억 원이고 전년 동기 대비 45.4%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종합연구소와 기계전기연구소를 중심으로 친환경 연료 추진 기술, 선박용 친환경 도료 개발, 연비 개선 선박·부가장치, 온실가스 저감 기술, AI 기반 설계 자동화 등의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친환경 선박 건조와 글로벌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은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설비, 엔진 핵심부품, 생산 자동화 설비와 에너지, 환경설비 등의 분야에서 시장 지향적인 최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연구개발로 확보한 대표적 특허는 국내 최초의 풍력 보조 추진 장치 ‘윙세일’이다. 지난 6월 창원에서 시제품 실증 시연회를 통해 높이 30m, 폭 10m 규모의 윙세일 안정성을 입증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HMM이 운용하는 MR급 탱커에 설치해 실제 해상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모듈형 구조의 ‘고압 추진 드라이브’도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 기반으로 제작돼 육상 실증을 마쳤으며, 소음이 적고 기동력이 뛰어나 전기추진 함정의 차세대 핵심 장치로 꼽힌다. 이로써 유럽과 미국 일부 기업만 상용화한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확보하게 됐다.
지난 6월에는 LNG 연료 추진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BOG, Boil-Off Gas)를 육상 도시가스로 전환하는 세계 최초 실증에 성공했다. 선박 1척당 50톤 이상 발생하는 BOG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기 배출 저감과 항만 환경 규제 대응에 돌파구가 열렸다.
7월에는 LNG 운반선 핵심 기술인 ‘LNG 화물창’ 국산화를 위한 실증절차에도 나섰다. 업계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로 평가되는 과제라 의미가 더욱 크다. HD현대중공업은 목포대 LNG수소극저온시스템연구센터에서 자체 개발 기술의 실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