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8월까지 총 31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428건의 74.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출원 분야 별로는 △선박·해양이 161건(50.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연료·에너지 시스템 77건(24.1%) △환경·탄소 저감 37건(11.6%) △ICT·스마트제어·AI 26건(8.1%) △군사·특수장비 19건(5.9%)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선박·해양 출원 기술로는 ‘액화가스 저장탱크의 펌프타워 지지 구조물’이 있다. 이 기술은 저장탱크 안에서 액체를 퍼 올리는 펌프와 배관을 지탱하는 펌프타워를 안전하게 고정하는 장치다.
탱크 바닥에 받침대를 두고 그 위에 고정 장치를 설치해 펌프타워가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펌프타워의 흔들림을 줄여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진동이나 충격에 따른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료·에너지 시스템 부문에서는 '선박용 연료 공급 시스템 및 동 시스템을 구비한 선박'이 주목된다. 이 기술은 선박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선박에는 두 개의 저장 탱크가 있다. 첫 번째 탱크에는 LNG가 저장된다. 두 번째 탱크에는 액화 암모니아가 담긴다. 각 탱크는 배관을 통해 엔진과 연결된다.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처리하는 장치도 함께 갖췄다.
환경·탄소 저감 분야에선 연료 절감을 위한 ‘로터 세일 시스템과 샤프트 제너레이터 연계 방법’이 대표적이다. 샤프트 제너레이터는 메인 엔진 축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장치이고, 로터 세일은 회전 원통이 바람의 압력 차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돛 장치다. 이는 회전 물체 주위에 압력 차로 힘이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를 활용해 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인 LNG부터 암모니아까지 다양한 연료를 활용한 친환경 추진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 특허들 역시 이런 노력의 연장선상이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선급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인 15만 입방미터급 암모니아 운반선 개발에 착수했다. 이 선박은 후방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에너지 저장장치 배치를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 2월에는 글로벌 에너지기술기업 베이커휴즈와 손잡고 LNG·암모니아 혼소 가스터빈 개발에 나섰다. 2028년까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개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표적인 성과로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윤활시스템(ALS)이 있다. 이 기술은 지난 2월 해외 항만당국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로 공식 인정받았다. 캐나다 밴쿠버 항만청은 ALS를 수중방사소음 저감 기술로 승인했으며, 실제 적용 선박에서는 소음이 약 6데시벨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