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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강남 아파트 갭 투기·부실 강의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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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강남 아파트 갭 투기·부실 강의 의혹 제기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9.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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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 갭 투기, 기획재정부 차관 퇴직 후 재취업 과정에서의 부실 강의 논란 등이 제기됐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5년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 강남 개포주공 3단지(35.87㎡)를 3억5000만 원에 매입했으나 실거주 없이 보유하다가 2013년 제네바 유엔대표부 파견을 앞두고 5억4500만 원에 매각해 약 2억 원대의 차익을 남긴 점을 지적했다.

또한 같은 시기 8억5000만 원에 새로 매입한 개포주공 1단지(58.08㎡)가 현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건축되면서 시세가 47억~50억 원에 오른 점도 지적했다.

이 후보자의 실제 거주는 대치동, 도곡동 전세나 용인 수지 아파트였고,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는 전적으로 투자용으로만 활용됐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파트는 구윤철 장관의 50억 강남 아파트와 똑같은 단지로 2013년 당시 막대한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상식적으로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것이며, 공직자로서 부도덕하다"고 꼬집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원래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했으나 2016년 7월경 교사인 배우자가 경기도 화성에 배치받으면서 옮기게 된 것"이라며 "해외에 파견될 때 모은 돈으로 형편에 맞게 옮긴 것이며 재개발 정보를 입수받은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기재부 퇴임 후 거액의 이득을 수령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22년 5월 기재부 퇴임 후 3년간 9개 기관에 재취업한 가운데 서울대·고려대 특임교수, 전북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등으로 부임하며 수천만 원의 연봉, 수당을 지급받은 점을 지적했다.

이어 부임 과정에서 이에 걸맞은 수업의 질이 담보됐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대 올해 1학기 강의계획서에 따르면 별도의 교재 준비도 없이 강의 대부분을 외부 강사로만 채웠다는 것이다.

앞서 이 후보자는 LF·CJ대한통운·이브로드캐스팅 등 3개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점도 지적받은 바 있다. 3년간 사외이사로 근무하면서 벌어들인 소득은 6억2000만 원에 달한다.

이 의원은 "퇴직 전 기재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이력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다수의 기관에 직을 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자칫 후배 공무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재직 중에 취득한 정보를 활용해 기업에 특혜를 줄 수 있다고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해당 강의에서는 30년간 정책부서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며 "퇴임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신 취업심사를 받고 필요한 부분에 가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외이사 '겹치기 근무'에 대한 지적에는 "사외이사 세 개를 동시에 한 것이 아니다"며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었고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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