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의류 매장을 넘어 아이들의 삶으로 발걸음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버려질 의류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아동양육시설의 생활 공간을 개선하는 ‘우리 아이 행복한 공간’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기부를 넘어 옷의 선순환과 아이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동시에 실현하는 캠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캠페인은 유니클로의 지속가능 경영 철학을 담은 ‘리유니클로(RE.UNIQLO)’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전국 매장에 설치된 의류 수거함을 통해 고객이 기부한 의류 중 재사용이 어려운 제품을 선별하고 이를 업사이클링 섬유 패널(플러스넬, Plusnel)로 제작한 뒤 아동양육시설용 가구로 재탄생시켜 지원한다.
캠페인은 단순히 버려질 옷을 처리하는 차원을 넘어 ‘옷의 마지막 여정’을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려는 유니클로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12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캠페인을 출범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수거된 폐의류를 파쇄·압축해 만든 섬유 패널을 활용해 아이들의 생활 공간에 필요한 가구를 제작한다.
제작 가구에는 책상, 옷장, 책장, 공용 테이블 등 총 240점이 포함되며 단순 폐기물이 아이들의 생활공간을 밝히는 자원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그룹 활동용 테이블은 자유롭게 조합 가능한 모듈러 방식으로 제작돼 활용도를 높였으며 옷장은 슬라이딩 도어 방식을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가구 디자이너 박길종 씨가 앰버서더로 참여해 아이들의 생활 공간에 맞는 심미성과 편의성을 반영했다. 또한 가구 전반에는 초록우산의 상징인 반원 모양 우산 모티브를 적용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해 유니클로는 캠페인을 통해 국내 아동양육시설 10곳에 새 가구를 전달했다. 아울러 유니클로 직원 34명은 서울, 부산, 대전 등 각 시설을 방문해 노후 가구 교체, 청소, 옷장 정리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우리 아이 행복한 공간’ 캠페인은 유니클로가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옷의 선순환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시작된 후리스 수거 활동을 계기로 유니클로는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입지 못하게 된 옷을 단열재, 방음재 등으로 재활용하며 제품 순환성을 고민했다. 2006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전 제품을 대상으로 한 재활용 활동을 확대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리유니클로 이니셔티브는 옷의 재사용·재활용·수선·리메이크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옷의 수명을 연장하고 ‘우리 아이 행복한 공간’ 캠페인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로 연결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우리 아이 행복한 공간’ 캠페인은 옷의 선순환을 실현하고 아이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해당 캠페인을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