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K-신약 유망주] 온코닉테라퓨틱스 ‘네수파립’, 췌장암·위암 등 치료 옵션으로 주목...임상 2상계획서 제출
상태바
[K-신약 유망주] 온코닉테라퓨틱스 ‘네수파립’, 췌장암·위암 등 치료 옵션으로 주목...임상 2상계획서 제출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9.04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 키운 블록버스터 하나면 제약사 실적이 우뚝 선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해 1조26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단일 품목으로 국내 5대 제약사 연간 매출과 어깨를 견준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유한양행 항암제 ‘렉라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신약이 글로벌시장 개척을 본격화 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차세대 유망 신약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국산 37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상업화에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이하 온코닉)가 종양 사멸 효과를 높여 다양한 암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 ‘네수파립’을 차기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네수파립은 암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단백질 파프(PARP)와 암세포 형성 및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인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기전 합성치사 항암제다.

합성치사란 두 개 유전자 모두 기능을 상실할 경우 세포가 사멸하는 현상을 말한다. 하나의 기능 상실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온코닉은 하나의 기전인 치료제의 효능과 내성 문제를 서로 다른 기전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네수파립 임상 현황, 출처-온코닉테라퓨틱스
▲네수파립 임상 현황, 출처-온코닉테라퓨틱스
회사는 지난달 18일 진행성·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제로 네수파립 개발을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제출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5% 수준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 72.1%, 폐암 환자 38.5% 보다 낮다.

기존 췌장암 치료에 주로 쓰이던 파프 억제제에 비해 네수파립은 이중기전으로 높은 종양 사멸 효과와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키라제 억제제는 종양 발생 경로(Wnt)의 비정상적 활성화를 억제해 파프 억제에 의한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파프 억제제 효능 및 내성 개선과 적응증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췌장암 외에도 위암을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미국암연구학회에서 밝힌 위암 관련 비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파프 저해제인 올라파립 대비 28배, 탄키라제 저해제 XAV939 대비 13배 높은 항종양 효능이 나타났다.

가장 흔한 5대 암종 중 하나인 위암은 종양 이형성을 지니고 있어 단일 경로 억제로 효과를 보기 어려웠는데 네수파립이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 회사는 1b/2상 시험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네수파립은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대상으로는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경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고, 임상 2상 데이터로 조건부허가를 받을 수 있어 빠른 상업화가 가능하다.

또 회사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난소암 재유지요법을 적응증으로 개발하기 위해 셀트리온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네수파립은 고형암 말기 암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5명의 고악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반응률 80%, 질병 통제율 100%를 보였다.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와 병용요법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궁내막암 대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도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다. 키트루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제로 지난해 약 42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네수파립 임상 2상 진행 후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키트루다, 옵디보 등 글로벌 빅파마가 보유한 오리지널 항암제 특허가 2028년부터 2031년 사이 대거 만료 예정으로 차세대 항암제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