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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 한 캔에 당류 35.7g, 각설탕 12개 분량...하루 권장량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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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 한 캔에 당류 35.7g, 각설탕 12개 분량...하루 권장량 훌쩍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5.09.0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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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즐겨 마시는 에너지음료가 카페인 함량만 높은 것이 아니라 당함량도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캔의 당 함량이 평균 35.7g으로 일일 권장 섭취량의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당 섭취로 인한 청소년 건강문제로 최근에는 '설탕세'도입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청소년이 주 소비층인 에너지 음료의 당함량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동아제약, 동서음료, 동화약품, 한미약품 등 6개사에서 판매하는 19개 에너지음료의 당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35.7g으로 하루 권장치의 70%를 넘었다.  각설탕(3g) 약 12개와 맞먹는 함량이다.

한 캔만 마셔도 성인 1일 권장 당류 섭취 기준인 50g의 71.4%에 달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가공식품을 통한 일일 당 섭취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2000kcal인 경우 50g 미만인 셈이다.  에너지음료를 즐겨 마시는 청소년의 경우 음료 한 캔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대부분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조사 대상 중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더킹파워(500ml)'다. 한 캔의 당 함량이 59g으로 세계보건기구 섭취 권장량을 웃돈다. 대다수 에너지음료 한 캔 용량인 355ml로 환산해도 41.9g에 달해 당 함량이 높았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오리지널(43g) △핫식스 더킹 파워(42g) △핫식스 더킹 애플홀릭(42g) △핫식스 더킹 퍼플그레이프(41g)과 코카콜라음료 △몬스터 에너지 그린(41g) △몬스터 에너지 망고 로코(40g) 등 6개 제품도 한 캔당 당 함량이 40g을 넘어섰다. 다 마실 경우 하루 권장치의 80%를 웃도는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동서음료 '레드불(355ml)',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더킹 크러쉬피치(355ml)', 코카콜라음료 '몬스터 에너지 파피용(355ml)'·'몬스터 에너지 오지 스타일 레모네이드(355ml)'·'몬스터 에너지 파이프라인 펀치(355ml)' , 동아제약 '얼박사',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오리지널((250ml)' 등 7개 제품은 30g대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도 당 함량이 높아 한 캔을 다 마실 경우 하루 권장치의 절반 이상 당분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한미약품 '프리미엄레시피'(175ml)는 23g으로 당 함량이 가장 낮았다. 이어 동서음료의 '레드불'·'레드불 그린'·'레드불 퍼플'(각 250ml)이 27g, 동화약품 '벡셀 에너지 드링크 지파크(250ml)' 29g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캔을 다 섭취하면 역시 하루 당 섭취 권장량 절반에 달하는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당 함량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음료업계에서는 점차적으로 제로 슈거 제품을 확대하는 등 당 성분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음료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0년 대 초반 제품들은 칼로리나 당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소비자들이 건강과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당 함량을 낮추거나 제로슈거 라인의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며 “단백질이 들어간 제품 라인업도 개발해 점차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에너지 음료를 준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당류 제로 에너지음료는 △핫식스(롯데칠성음료) 7종 △몬스터 에너지(코카콜라음료) 6종 △슈퍼부스트(빙그레) 2종 △레드불(동서음료) 1종 등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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