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 4일 제2올리고동 준공식을 진행했다. 2023년 7월 신축을 시작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준공식에는 동아쏘시오위원회 강정석 위원장, 에스티팜 성무제 사장, 동아쏘시오홀딩스 김민영 사장, 동아에스티 정재훈 사장, 동아제약 백상환 사장, 아벤종합건설 박윤이 사장 등 각 그룹사 사장단과 해외 고객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회사는 1163억 원을 들여 제2올리고동을 증설했다. 향후 400억 원을 들여 추가로 증설할 계획도 있다. 이 경우 생산능력은 14몰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라인 위주로 배치한 제1올리고동 대비 제2올리고동은 중소형 라인을 강화하고 임상 초기부터 상업화까지 전 주기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상위 2개층은 ‘Future area’ 공간으로 조성해 고객사 요청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제1올리고동을 운영하면서 초기 임상부터 상업화 직전 단계에 있는 고객사들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2올리고동을 갖췄다”고 신설 공장 장점을 설명했다.
에스티팜의 주요 사업 분야인 원료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는 20여 개 핵산 단량체 조합으로 구성되는 물질이다. 기존 치료제가 몸속 질병에 직접 작용하는 것과 달리 RNA 등 생체 내 유전정보와 직접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치료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19조 원이던 글로벌 RNA 시장 규모는 2028년 25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RNA치료제 중 올리고를 원료로 하는 의약품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글로벌에서 시판 중인 치료제는 많지 않다.
현재 시판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는 2021년 허가를 받아 2023년 글로벌 매출 약 47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1000억 원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했다. 개발사 노바티스는 최근 중국 아르고 바이오파마슈티컬과 RNA 치료제 개발을 위해 7조 원에 달하는 업무협약을 맺으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 스핀라자는 2016년 허가를 받아 지난해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개발사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올레자르센이 최근 임상연구를 통해 급성 췌장염 발작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낮췄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에스티팜이 렉비오와 스핀라자의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RNA 치료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임상 단계가 진전되면서 에스티팜의 증설에 따른 가동률도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에스티팜의 올리고 원료 수주잔고는 2억1285만 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24.7% 늘었다. 지난달에도 107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은 제2올리고동 가동을 시작해 2026년 케파를 2배 이상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대부분 2026년 2분기 이전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는 “제2올리고동 준공을 기점으로 에스티팜은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더욱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면서 “개신창래(開新創來) 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이 생명을 살리는 혁신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