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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후발 주자 오뚜기, 해외 매출 차근차근↑...내년 퀀텀 점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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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후발 주자 오뚜기, 해외 매출 차근차근↑...내년 퀀텀 점프 기대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5.09.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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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대표 함영준)가 K-라면 후발 주자임에도 해외 매출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증가율이 18%로 국내 매출보다 6배 높다.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10.8%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오뚜기는 "현재는 단기 성과를 내기보다는 체계를 정비하는 단계이고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19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1조6265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증가 금액은 국내와 해외가 300억 원가량으로 비슷하다.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9.5%에서 10.8%로 높아졌다.

오뚜기는 K-라면 후발 주자로서 해외 매출 비중은 경쟁사 대비 크게 낮다. 삼양식품은 80%, 농심은 39%다. 해외 매출도 삼양식품은 8642억 원, 농심은 6847억 원으로 오뚜기보다 많다. 오뚜기는 2020년대 들어서야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히트친 2016년 이후 해외 공략에 힘쓰고 있고, 농심은 해외 진출 50년이 넘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해외 매출이 매년 30%씩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뚜기 역시 해외 매출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중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한 게 3번이나 된다.

오뚜기는 해외에서 본격 성장세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단기 실적을 내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는 것.

오뚜기가 지난 2023년 11월 함영준 회장 사돈인 김경호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영입해 해외사업을 맡긴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오뚜기 관계자는 “신임 본부장 합류 이후 단기 실적보다 4P(제품·가격·유통·프로모션) 체계를 시장별로 재정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급격한 단기 급등보다는 안정적인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반을 다진 효과는 내년부터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iM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오뚜기는 향후 생산 라인 확보에 따른 본격적인 해외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며 “영업실적에 유의미한 효과 반영 시기는 2026년 상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뚜기는 라면뿐만이 아니라 즉석밥, 마요네즈, 케찹, 카레, 프리믹스, 국수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주와 중화권, 할랄 시장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미주 시장에서는 입점 지역 확대와 인지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8월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을 시작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매장 64곳에만 입점 했지만 올해 안에 남부지역까지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BTS ‘진’을 글로벌 모델로 발탁해 ‘진라면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라면, 소스, 레토르트, 간편식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케파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했다. 현재 베트남 박닌·빈증 공장에서 각각 라면과 소스를 생산 중이며, 지난해 선보인 한국 라면과 베트남 라면이 결합된 ‘오빠 라면’ 시리즈 4종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 시장에서는 디지털 채널 비중을 높여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인구만 20억 명에 달하는 할랄시장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베트남 현지 공장이 할랄 인증을 받아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동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가격경쟁력, 중동시장에서는 대용량 등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에도 독일 현지 아시아 식품 마트 체인 ‘고 아시아’에 진라면을 입점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진라면 대형 광고를 진행하는 등 입점 지역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제고하는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K-food 의 순풍을 타고 있는 만큼 종합식품회사로서 다양한 한국식품을 나아가 오뚜기 브랜드를 세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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