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AI 경영] 한미약품 "AI 플랫폼으로 비만치료제 전임상 기간 30~50% 단축 성과"
상태바
[AI 경영] 한미약품 "AI 플랫폼으로 비만치료제 전임상 기간 30~50% 단축 성과"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9.15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 플랫폼 ‘HARP(Hanmi AI-driven Research Platform)’ 도입 이후 전임상 연구개발 기간이 기존 보다 30~50% 단축되는 성과를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15일 AI 플랫폼으로 전임상 기간을 대폭 줄인 비만 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 ‘HM17321’의 전임성 연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이 수년간 준비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 HARP를 본격적으로 연구 과정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2023년 9월부터다. 당시 한미약품은 ‘비만 관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비만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H.O.P(Hanmi Obesity Pipeline)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하면서 역량을 모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 접근이 어려웠던 타깃에 대한 설계, 구조-활성 관계(SAR)분석 고도화, 실험 데이터와 예측 모델을 결합한 AI-연구자 상호보완적 의사결정 체계 구축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은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내고 이를 실험실에서 테스트하는 ‘전임상 단계’, 전임상 단계를 통과한 물질을 사람에게 시험하는 ‘임상 단계’로 나뉜다. 임상 단계는 사람에게 직접 투약하고 경과를 살펴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AI 활용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전임상 단계는 다르다. 학습한 AI는 최적의 물질을 제시하고, 임상 전 동물실험 등의 결과 예측도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개발된 것도 AI 덕분이다.

국내에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은 한미약품 외 JW중외제약과 대웅제약 정도다.

한미약품 AI 플랫폼의 대표적인 성과는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HM17321’다. 한미약품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에 비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자 했다.

HM17321은 현재 상용화된 인크레틴 수용체 작용제와 달리 부신피질자극 호르몬 방출인자 수용체2(CRF2)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다. 대표적인 인크레틴 수용체 GLP-1 작용제에서 보고되는 근육 감소 단점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체중 감량과 동시에 근육이 증가되도록 설계했다.

출처-한미약품, HM17321 작용
출처-한미약품, HM17321 작용 예(오른쪽)
HM17321은 H.O.P 프로젝트 시작 1년 2개월이 지나 처음 공개됐다. HAR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당 수용체를 타깃하도록 설계해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전으로 상용화된 약물은 아직 없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비만 동물 모델 투약 시 GLP-1 기반 치료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와 동시에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차별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비만 모사 지방세포 투약 시험을 통해 인체에도 적용되는 것을 증명했다.

한미약품은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HM17321 관련 ▲근육 성장 및 대사 개선 효과를 뒷받침하는 골격근 단백체 분석 ▲비만 영장류 모델에서 체중 감량 효능 및 설치류 모델에서 인크레틴 병용 효능 ▲체성분 개선, 에너지 소모 및 대사 건강 증진 효과 입증 ▲혈액단백체 기반 근육 및 골격 건강에 대한 잠재적 이로운 효과 등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연내 HM17321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HM17321이 높은 질의 비만 관리와 추가적인 대사적 이점을 제공함으로써 급격하게 성장하는 비만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ARP는 특정 질환에 국한하지 않고 필요성과 적합성이 확인되는 모든 영역에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 대사질환은 물론 항암, 희귀질환에서 표적 발굴 및 약물 설계, 최적화, 임상 설계 등 단계별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